머리말_7
1장 자본주의 이전에 우리는 가난했을까?_21
진보의 역사와 그 함정_22
우리 조상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뼈 빠지게 일해야 했을까?_28
데이터로 본 중세의 유럽_33
2장 공유경제_43
공유하면 부유해진다: 수도원의 경제학_47
공유지 그리고 외부효과를 내면화하는 기술_58
베긴회 수녀원: 여성 주거공동체와 도시정원_89
3장 리사이클링_113
수리직업과 중고시장_117
종이: 재활용 제품이 세계의 역사를 만들다_128
중세의 고대 유물 재사용: 브리콜라주와 아상블라주_152
4장 마이크로크레디트_165
이탈리아 도시의 소액대출은행: 몬테 디 피에타_168
중세 도시의 P2P 대출_198
도시 근교의 농업: 중세시대의 ‘소 임대’_211
5장 기부와 재단_225
기부로 탄생한 아비뇽의 생베네제 다리_227
면벌부 없이 미켈란젤로도 없다_241
아우크스부르크의 사회주택단지 ‘푸거라이’_256
6장 미니멀리즘_279
부유함은 행복의 토사물이다: 시노페의 디오게네스_281
돈은 배설물이다: 아시시의 프란체스코_297
미니멀리즘과 경제이론: 피에르 드 장 올리비_327
7장 미래를 위한 과거로부터의 결론_353
우리 조상들은 우리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까?_354
‘대안 없음’이라는 새장에서 나오는 방법_365
과거에서 불어오는 순풍_376
감사의 말_378
참고문헌_381
중세의 암흑기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미국 핵과학자회(BAS의 지구 종말 시계에 따르면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자정까지 남은 시간은 약 100초다. 코로나19로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고, 해양 선박들이 운송을 줄인 덕분에 시계바늘이 3년째 같은 자리에 멈춰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자원의 한계, 소비사회의 종말, 환경오염, 사회적 불평등, 기후위기 등 21세기의 문제들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데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독일 만하임대학교 중세사 교수이자 역사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19세기의 근대적 경제 관념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근대 이전에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으로 이미 ‘미래’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유경제, 리사이클링, 크라우드 펀딩, 기부와 재단, 미니멀리즘 등 오래전 그들이 경험했던 일이 지금 우리 사고의 지평을 넓혀줄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2021 독일 NDR 도서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
근대 이전 사람들의 결코 ‘전근대적’이지 않은 다양한 경제활동 이야기!
자본주의 이전에 사람들은 하루 종일 뼈 빠지게 일하며 가난하게 살았을까. 흔히 오늘날 주 40시간의 노동시간을 19세기 주 80시간의 노동시간과 비교하면서 과거에는 항상 그랬을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연간 3,000시간의 노동시간은 철저히 근대의 산물이고 중세의 노동시간은 연간 2,000시간으로 지금과 비슷했다.
이들의 삶의 방식은 어땠을까. 나누면 부유해진다는 공유경제의 원리하에 수도원은 자급자족을 넘어 경제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알자스의 임업조합, 보덴호(湖의 어부조합 등은 대표적인 공유지인 산과 호수를 이용함에 있어 단기적인 이익만이 아닌 생존을 위해 다양한 규정을 만들고 지키면서 공유지의 비극을 피해갔다. 그리고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여러 도시에 세워진 베긴회 수녀원은 다양한 사회계층의 여성들이 모인 공동체로 경건하게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