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동물들에게 관심을!
필리핀안경원숭이, 벵골호랑이, 아프리카치타, 자이언트판다, 바다거북……. 이 동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 동물들은 모두 멸종 위기 동물이에요. 멸종 위기 동물에게 가장 필요한 건 우리들의 관심이지요. 그런데 예쁘다고 만지고, 귀엽다고 사진을 찍고, 깜짝 놀랄 만큼 큰 목소리로 말을 거는 게 동물들에게 필요한 관심일까요? 마로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안경원숭이를 함부로 만지거나 귀찮게 하지 않습니다. “도와줄게, 지켜 줄게.”라고 말하지 않아도 안경원숭이와 눈을 맞추는 마로에게서는 안경원숭이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지요.
자연을 좋아하고 아끼는 김경옥 작가는 생물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마로 같은 미래의 주인공이 사라져 가는 동식물들을 잘 지켜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작품 속에는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안경원숭이, 자신들의 이익과 즐거움만을 생각하는 사람들, 그 사이에서 안경원숭이를 지켜 주려는 마로가 등장합니다. 마로가 안경원숭이를 만나 함께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안경원숭이뿐만 아니라 지구의 여러 멸종 위기 동물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또 다른 마로를 기다리며
그림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백과사전 위에 앉아 있는 안경원숭이를 만날 수 있어요. 작고 귀여운 안경원숭이의 말간 눈을 보면 안경원숭이뿐만 아니라 여러 멸종 위기 동물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앞면지의 글이 더욱 마음에 와닿아요. 앞면지를 넘기면 제목이 있는 곳부터 곧바로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비행기 안에 앉아 있는 마로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작은 안경원숭이만큼이나 작은 이야기들이 그림 곳곳에 숨어 있어요. 보홀섬 해변에 도착한 마로, 마호가니 숲의 농장 관리인을 찾아 보는 것도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에요.
신진호 작가는 알록달록하고 싱그러운 자연과 작고 연약한 안경원숭이를 그림에 담아냈습니다. 섬세하게 표현된 아름다운 보홀섬과 앙증맞은 안경원숭이가 생생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