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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 고전 운문편
저자 노재승
출판사 뿌리와이파리
출판일 2023-01-03
정가 18,000원
ISBN 9788964621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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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구지가〉…11

제2화 “임아, 그 물을 건너지 마오!”
〈공무도하가〉 … 25

제3화 “꾀꼬리는 암수 서로 정다운데…”
〈황조가〉 … 39

제4화 “선화공주님은 밤에 몰래…”
〈서동요〉 … 53

제5화 “내 것이지만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오”
〈처용가〉 … 69

제6화 “열어젖히니까 나타난 달이”
〈찬기파랑가〉 … 83

제7화 “삶과 죽음의 길은 여기 있으매”
〈제망매가〉 … 109

제8화 “날더러 어찌 살라고 버리고 가시리잇고”
〈가시리〉 … 123

제9화 “사슴이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을 켜는 것을”
〈청산별곡〉 … 139

제10화 “바삭바삭한 가는 모래 벼랑에 구운 밤 닷 되를 심고”
〈정석가〉 … 165

제11화 “유두일에 벼랑에 버린 빗 같구나”
〈동동〉 … 187

제12화 “봄산에 눈 녹인 바람 잠깐 불고 간 데 없다”
우탁의 시조 〈탄로가〉 … 201
특별 부록 노인무술 비긴즈 … 216

제13화 “구태여 맑은 햇빛을 따라가며 덮는구나”
이존오의 시조 〈구름이 무심탄 말이〉 … 219

제14화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계워하더라”
원천석의 시조 〈흥망이 유수하니〉 … 235

제15화 “길게 휘파람 불며 큰 소리로 외쳐보니”
김종서의 시조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25

제16화 “봉래산 가장 높은 봉우리에 우뚝 솟은 큰 소나무가 되어서”
성삼문의 시조 〈이 몸이 죽어가서〉 … 271

제17화 “녀던 길이 앞에 있으니 나 또한 아니 가고 어찌하겠는가?”
〈도산십이곡〉 … 287

제18화 “사람들이 와보지도 않고 볼 것이 없다고 하더라”
〈고산구곡가〉 … 303

제19화 “맑은 시냇물을 굽어보니 떠내려오는 것이 복숭아꽃이로구나”
〈상춘곡〉 … 325

제20화 “우는 것이 뻐꾸기인가 푸른 것이 버들숲인가”
〈어부사시사〉 … 351

제21화 “황정경 한 글자를 어찌 잘못
문학 교과서의 옛글이 배워야 할 숙제가 아니라
웃음 터지는 재밋거리라면 어떨까?
박삼술 할아버지, 좀비와 테러와 싸우며 고전운문 21편을 술술술!

구박받는 찬밥 날백수 할아버지의 조금 특별한 모험

은행 강도에 인질로 붙잡혀서도, ‘딱딱!’ 이빨 부딪치며 달려드는 손녀딸과 마누라 좀비를 떼어놓으면서도, 언제 좀비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 꺼진 학교의 계단 구석에서도, 열차 지붕의 아슬아슬 액션을 거쳐 세계 최강 킬러 도베르만 블랙하고 맞붙을 때도, 박삼술 할아버지의 고전운문 수업은 그치는 법이 없다. ‘○○에 살어리랏다~~ 얄리 얄리 얄라셩~’을 맞히는 사람은 누구이며, 노인무술 무슨무슨권법의 궁극의 깨달음은 무엇이뇨? 박삼술 할아버지, 늘 묻고, 몸으로 부딪쳐 보여준다. 삼술 할아버지는 허허실실, 그걸 지렛대 삼아 다른 등장인물들은 좀비가 들끓는 아포칼립스 세상에서의 두려움을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감동으로 승화해낸다.

그런데, 그러니까 다 좋은데, 왜 제목이 ‘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사실, 맥락을 짚어주지 못한 채 진행되는 옛글 풀이는, 배우는 학생과 가르치는 선생님 양쪽 다 곤혹스럽다. 하지만 문학 교과서의 옛글이 그저 배우고 외워야 할 과제가 아니라 웃음 터지는 재밋거리라면 어떨까? <구지가>, <공무도하가>부터 고려가요 <동동>, <성산별곡>, 이황의 연시조 <도산십이곡>과 이이의 연시조 <고산구곡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까지, 평화롭던 시절 어여쁜 손녀딸의 국어 성적을 위해 고르고 고른 고전운문 21편으로 재미와 교훈, 만화와 옛글을 성공적으로 버무린 개성 만점의 국어 수업이 되어버린다. 신라 향가 <제망매가>는 먹보 구영태와 박삼술 할아버지가 좀비로 변해버린 친누나와 아내(할멈를 그리워하는 가슴 찡한 독백이 된다. 최첨단 인공지능 로봇 ‘사비스’와 거대 연구 시설을 숨겨놓은 정 박사의 은신처에 도착한 주인공 일행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상춘곡>을 읊으며 자연의 정취를 노래한다. 시작은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