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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선의 책 : 지식의 보물창고를 털다
저자 김진섭
출판사 지성사
출판일 2022-12-15
정가 33,000원
ISBN 978897889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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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4

1부 일기문(日記文: 사대부의 일상을 읽다

『묵재일기』, 16세기 양반가의 일상을 읽다
양반가(兩班家의 가족으로 살아가기· 나는 어젯밤 주인이 한 일을 모두 알고 있다· 특별한 의례에도 평범한 일상이 있었다· 어느 시대나 자식 교육은 마음 같지 않은가 보다· 500년 만에 주목받다

『미암일기』, 사대부의 인간관계를 읽다
정성이 최고의 가치다· 사대부로 살아가기· 사대부의 모범적인 부부관계를 보다· 여성 지식인으로 살아가다· 사대부 집안도 인간관계가 다양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쓰다

『석담일기』, 정치인의 참모습을 보다
제자들이 비밀리에 보관하다· 아쉬움을 토로하다· 자신의 정치관(政治觀을 담다· 치밀하게 기획된 역사서로 평가받다

『이재난고』, 지방 선비의 시대의식을 읽다
도둑의 두목은 양반이거나 영웅이어야 하는가?· 18세기 과거장 풍경을 담다· 지방과 중앙 지식인의 인식 차이를 보다· 풍수지리와도 다양한 인연이 전하다

2부 이야기책: 조선의 지식인, 이야기책에 빠지다

『태평한화골계전』,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찾다
문명 전환기에 새로운 글쓰기 매체에 주목하다· 기생과 사랑에 빠지면 약도 없다· 이야기책의 계보를 만들다· 잡학(雜學에도 치도(治道가 있다

『금오신화』, 또 다른 글쓰기를 시도하다
새로운 글쓰기 방식을 개척하다· 다섯 개의 이야기, 세상은 합리적으로 운영되는가· 세상의 부조리에 저항하다· 두 천재, 엇갈린 삶을 살다

『어우야담』, 이야기가 확장되다
조선 최초로 공식 기록에 나타난 귀신은?· 흉가(凶家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 기이한 이야기도 기록으로 남기다· 일상의 지혜를 담다· 교조주의적 명분을 뛰어넘다· 전환기의 시대상을 담다

야담(野談에서 백과사전까지, 일상에 깊게 뿌리 내리다
관우 신앙이 들어오다· 지방 관아에서도 마을신을 제사 지내다· 호랑이는 종합병원이었다?· 저주 사건으로도 이어지다· 사대부들의 비판을 받다· 일상의 점복 행위에서 세시풍속으로
문화 콘텐츠의 관점에서
‘조선의 책’을 바라보다

최근 개봉한 역사 미스터리 영화 [올빼미]는 소현세자의 죽음을 기록한 ‘조선의 책’ 〈인조실록〉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한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인조실록〉 46권 자료에 따르면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鮮血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目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藥物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그런데 이 사실을 외인(外人들은 아는 자가 없었고, 상도 알지 못하였다. (인조 23년 6월 27일”는 내용이다. 사실 이렇게 전통 소재를 문화 콘텐츠로 끌어온 예는 셀 수 없이 많다.

이 책은 우리 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오랫동안 강연과 글쓰기를 해온 저자가 서지(書誌에 관한 정보보다는 책에 소개된 ‘콘텐츠’에 주목하여 완성한 인문 교양서다. 조선시대에는 문자(한자를 독점한 사대부가 한자로 된 글을 읽고 쓰고 했지만, 그들이 남긴 책은 우리의 다양한 문화를 기록한 것이었다. 저자는 인문 콘텐츠의 마중물이 될 역사적, 문학적 가치가 높은 조선의 책 12권을 주제와 형식에 따라 일기문(日記文, 이야기책, 백과사전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내용과 편저자 등과 관련한 책들을 함께 소개하여 서문에서 밝힌 바대로 100여 권 안팎의 도서를 담아냈다. 이와 더불어 책 속의 재미있고, 은밀하고, 기이하고, 우스운 이야기들을 풍부하게 수록함으로써 문화 콘텐츠의 기본 원천을 마련했다. 조선의 책을 기록한 사대부들의 극적이고 흥미로운 행보도 기본 원천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삼강행실도〉, 〈경국대전〉, 〈동국세시기〉, 〈목민심서〉, 〈반계수록〉, 〈연암집〉, 〈동문선〉, 〈동국여지승람〉, 〈연려실기술〉, 〈징비록〉, 〈택리지〉 등 본문에서 자세하게 담지 못한 널리 알려진 책들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서비스하는 사진을 싣고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