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_한 줄로 시작된 씨앗 같은
1부 삐용삐용 소방차를 불러요
똑똑, 마스크 12 미래의 신인류 15 코코세균과 마스크 16
어른들만 아는 암호 18 삐용삐용 소방차를 불러요 19
소나기를 만났어 21 바꿔 달란 말 취소할 게요 22
무지개 빗방울 24 효자손 대결 26 세상에서 가장 독한 방귀 27
머리띠를 빌려 주세요 28 옷은 주인에게 30
남 탓 총알 33 진짜가 되고 싶어? 34
2부 밤의 그림자, 티라노사우루스
생각꼬리귀신 36 좀비보다 무서운 것 37 상상꼬리귀신 38
성적표 대 고지서 40 마음꼬리귀신 42 그림자꼬리귀신 44
밤의 그림자 티라노사우루스 46 깔깔마녀와 투덜마녀 대결 48
찬스 쓸게요! 50 욕심쟁이에게 52 오늘이 그날이다 53
날개 단 거짓말 55 배꼽을 찾아서 56 생각 버스 57
때를 밀자 58
3부 마음이 보이는 안테나
마술봉 꼬리 60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62
마음이 보이는 안테나 63 놀이터에 간 마음이 64
마음아, 부탁해 66 날아라 우주선 67 외계인 똥파리 68
계절이 찍어준 발자국 도장 69 곤충들의 발표 시간 70
곤충들의 패션쇼 72 계절의 바통터치 74 산에 사는 금붕어 76
겨울이 오는 느낌 78 겨울 소식 79 어디서 봤더라? 80
4부 괜찮아가면을 쓰고
눈사람이 보낸 편지 82 콩미끄럼틀 84 댄스 경연 대회 86
다문화 합창단 88 건전지 친구 90 코골이 가족 합창단 91
심술주머니 싸게 팔아요 92 약국 가족 94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96
느림보 운동회 97 알쏭달쏭 똥의 세계 98 괜찮아 가면을 쓰고 100
사랑이 꽃 피는 나무 101 잠시만 안녕 102 소리로 만나본 하루 104
해설_지금 여기서 함께 호흡하는 동시_김준현
동시로 노는 방법을 알려 주고 싶은 간질간질한 마음-
어린이들 앞에서 동시 읽어 주는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산에 사는 금붕어』의 장점은 ‘리드미컬’이다. 「콩미끄럼틀」, 「댄스 경연대회」, 「다문화 합창단」, 「코골이 가족 합창단」 같은 작품들을 보면 홀로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존재의 목소리가 모여 만들어지는 화음和音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음성상징어들의 모임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은 이 「코골이 가족 합창단」은 그 중에서도 백미다. 그리고 이 소리들이 모두 각자가 의도하지 않고 내는 소리-“가족”들과 “주전자”, “고양이”가 잠에 빠진 채 내는 몸의 소리라는 것. 여기에 홀로 깨어있는 “나”의 웃음 “키득키득 큭큭”을 유발하면서, “나도 모르게 리듬 타요// 짝짝 쿵짝 쿵짜작 짝짝짝”에 이르는 과정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선線을 넘어 모두가 합일에 이르는 과정이 리듬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소리로 만나본 하루」는 마지막 행인 “끝!”을 제외하고는 전부 몸의 소리-청각적 이미지만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독자들이 저마다 시각적 이미지를 손쉽게 소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기에 자신만의 의미를 마음껏 덧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날마다 문득문득 엄마의 사랑이 느껴져서
마음이 말랑말랑 몽글몽글 설레네요
-「잠시만 안녕」 부분
그러니 좋은 글쓰기란 결국 리듬이지 않을까. 할말이 한 말의 뒤를 이어 계속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리듬. 그 위에서 운동하는 말言이 곧 시詩가 여러 차원을 거치면서도 꿋꿋이 통과하게 하는 힘이다. 그 점에서 시는 무엇이든 놓치지 않고 끝까지 제대로 보고자 하는 시선을 닮았다. 현재를 외면하지 않고 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