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주의보? 어린이 인권 주의보!
‘인면수심’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주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가리킬 때 쓰인다. 몸도 마음도 자라는 중인 힘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그야말로 인면수심이라 할 만하다. 부모와 친척, 이웃 등 가까운 어른에게 어린이가 학대당하는 사건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크게 분노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에선 해마다 1만 건이 넘는 아동학대가 신고되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잔인하고 악할 수가 있을까? 다시는 저런 행동을 못 하게 무거운 벌을 주어야 해.” 하며 다 같이 분노하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무슨 일이 있었나 싶게 금세 잊어버리고 맙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투명인간 주의보》는 투명인간 판타지를 통해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고학년 동화로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때로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뒤에 숨어서 일어나는 아동학대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아동학대라는 사회 문제는 자연히 어린이 인권과도 연결된다. 이 책은 단순히 나쁜 부모, 못된 어른들을 비판하고 직접적인 교훈을 늘어놓으려 하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고 행복을 찾아가려 애쓰는 주인공들의 모험담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어린이 인권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동화이다.
《우리 반에 악플러가 있다!》, 《열두 살 내 인생의 헛발질》등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동화 작품을 꾸준히 써온 노혜영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글쓰기 지도를 하며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 온 작가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주의 깊게 살펴 왔던 저자는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불편한 얘기’에도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한다.
투명인간 아이들의 통쾌한 모험담이 시작된다!
창고에 갇힌 채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학교에 가지도 못하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찬언이는 자신의 손이 사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