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죽화가 김진우의 실제 삶을 그리다
김진우는 실존했던 항일운동가이자 묵죽화가입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갇혔을 때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던 분이지요. 강인한 대나무 그림에 독립의 의지를 담았습니다. 작가는 김진우의 대나무 그림과 열두 살에 의암 선생을 따라 의병이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만 가지고 《소년 의병 김진우》의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모자란 사료는 상상력으로 채우고, 알려지지 않은 삶은 남아 있는 그림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로 그려 냈습니다.
“모질게 붓질을 하여 서릿발처럼 예리하니 무엇이라도 돌파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괴석 곁으로 자라 나와 꺾인 대나무 줄기는 억센 마디와 질긴 살 껍질에서 강인성을 노출하여 죽창 같은 느낌을 준다.”
평론가 최완수는 김진우의 그림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삶과 그림이 하나였던 김진우가 의병이 되어 만주로 떠나기까지 치열하게 했던 고민들, 그리고 만주로 떠난 뒤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성장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한 사람’의 소년 이야기이지만 크고 묵직한 울림을 주는 시간의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