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_ 쿠푸 왕의 피라미드에서 유리 생산과 활용,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염색 위장술’에 이르기까지
‘화학 기술’이 세계사를 바꿨다
HISTORY OF CHEMISTRY 1
우주의 탄생
모든 것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46억 년 전
지구의 탄생 ― 생명 진화로 생물의 대량 절멸을 극복하다
고대 생물에게 산소는 독가스였다?!
지구상의 대다수 동물 조상이 5억 4,000만 년 전 캄브리아기에 출현한 이유는?
HISTORY OF CHEMISTRY 2
선사시대
140만 년 전 무렵
불 이용 ― 가열조리가 인류를 인류답게 만들었다
구운 고기 섭취가 뇌를 크게 진화시켰다
4만 1,000년 전 무렵
적색 안료 이용 ― ‘색’을 사용하게 되면서 진화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인류
인류는 언제부터 ‘색’을 의식적으로 사용했을까?
눈으로 본 것을 사진처럼 기억하며 동굴벽화로 재현해낸 고대 인류
3만 년 전 무렵
재봉 바늘 발명 ― 호모사피엔스가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게 한 ‘도구 이용 능력’
북유럽·시베리아 등 혹한지 진출을 가능케 한 ‘재봉 바늘’
‘도구 이용’이 언어 발달을 촉진했다고?
2만 년 전 무렵
점토 이용 ― 문명 태동과 발전의 가장 중요한 재료, 흙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토기는?
기원전 8000년 전 무렵
농경 시작 ― 마을·도시·국가와 체계적인 권력 구조가 모두 여기에서 비롯되다
씨앗 한 톨이 1년 만에 수백 배가 되는 이치를 터득한 호모사피엔스
마을·도시·국가 그리고 왕과 지배 체제를 탄생시킨 농경
기원전 6000년 무렵
리넨과 LINE ― 문명으로 나아가는 첫걸음, 식물섬유 이용
인류는 석기시대에 이미 식물섬유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기원전 6000년 무렵, 멕시코와 인도에서 목화를 재배해 이용했다는데?
HISTORY OF CHEMISTRY 3
고대 문명
기원전 4000년 무렵
금·구리 이용 ― 청동기 시대로 넘
4,5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정교한 ‘화학 지식’이 없었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물 ‘쿠푸 왕의 피라미드’도 없었다?!
오늘날 이집트에는 모두 몇 기의 피라미드가 남아 있을까? 138기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수준이 높은 피라미드를 꼽으라면? 기자의 피라미드 3기(쿠푸 왕의 피라미드, 카프라 왕의 피라미드, 멘카우라 왕의 피라미드,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인정받는 ‘쿠푸 왕의 피라미드’다. 이는 높이 약 139미터(지어질 당시에는 약 147미터였으나 사람들이 석회암 외장재를 모두 뜯어가는 바람에 모양도 달라지고 높이도 줄어들었다, 각 밑변의 길이 약 230미터에 평균 무게 2.6톤의 돌 230만 개로 이루어진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이 피라미드는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으며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그 탓에 ‘외계인이 쿠푸 왕의 피라미드를 건설했다’라는 터무니없는 주장마저 제기될 정도다.
쿠푸 왕의 피라미드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대단한 규모도 규모지만 너무도 정교하고 완벽한 구조를 지닌 덕분에 600만 톤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게를 지탱하며 5,000년에 가까운 기나긴 시간을 보내고도 끄떡없다. ‘외계인 건축설’까지 나도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여기에는 오늘날의 최첨단 기술로도 흉내 낼 수 없는 뛰어난 측량술과 건축술, 그리고 ‘화학 지식’이 응집돼 있다. 450년 전도, 1,450년 전도 아닌, 무려 4,500년 전에 말이다.
쿠푸 왕의 피라미드에는 과연 어떤 ‘화학 지식’이 사용되었을까? 바로 피라미드 건축에 이용되는 석재를 ‘자르는’ 과정에서다. 잠시 생각해보자. 돌 절단기 같은 정교한 도구가 존재하지 않던 4,500년 전 고대에 이집트인은 과연 어떻게 평균 무게 2.6톤의 돌 230만 개라는 엄청난 양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원하는 크기로 잘라 피라미드 건축에 사용했을까? 바로 여기에 당대의 뛰어난 ‘화학 지식’이 동원되었다. 학자들이 심층 연구를 통해 밝혀낸 비밀은 이렇다. 먼저, 인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