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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신체, 대중들, 역량 : 스피노자와 그의 동시대인들 - 철학의 정원 33
저자 워런 몬탁
출판사 그린비
출판일 2019-09-23
정가 19,000원
ISBN 978897682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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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서문

1장 _ 성서와 자연
2장 _ 더 나은 것을 보고 그것에 찬성하지만, 더 나쁜 것을 하고야 만다
3장 _ 다중이라는 신체
4장 _ 홉스와 로크

옮긴이 후기
개정판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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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와 해방, 그 심원하고 실재적인 대립

슬라보예 지젝은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1989에서 라캉과 알튀세르 사이의 논쟁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이 마치 당대의 가장 심원하고 진정한 대립인 듯이 말하며 이 논쟁의 주관자로서 자신의 이름을 철학과 이론의 영역에 기입하였다.
지젝의 문제 제기로부터 10년 후, 워런 몬탁은 지젝처럼 수다스럽고 자극적인 방식이 아니라 얼마간 생소한 방식으로 (지젝이 한참 후에야 몰두하게 될 보다 심원하고 실재적인 논쟁을 제기한다. 알튀세르를 그가 이론적으로 인지한 적조차 없는 미국 사회학의 대가 조지 C. 호먼스(George C. Homans와 대립시키는 방식인데, 알튀세르의 이론적 반-인간주의와 호먼스의 철학적 인간학이라는 독특한 대립을 통해 몬탁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유물론과 관념론의 타협 불가능한 대립이다.
하지만 이는 박제화된 철학사 내부의 논쟁이거나 역사적 공산주의 체제의 붕괴 이후 무의미하고 철지난 것으로 여겨지는 대립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지배와 해방의 해소 불가능한 대립’이라는 근본적 문제다. 따라서 그에게 철학은 “내적 갈등들의 해결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변증법적 진보의 장소가 아니라 오히려 해결할 수 없는 갈등과 무한한 반복의 장소”, 즉 정치의 장소가 된다.


정치적 몽유병으로부터 깨어나기

몬탁은 오늘날 당연시되는 자유주의와 소유적 개인주의가 발아하기 시작한 근대로 거슬러 올라가 스피노자와 홉스/로크의 대립을 해방과 지배의 대립이라는 틀로 복원해 낸다. 이 대립에서 성서 해석/문자, 신체, 권리, 역량, 대중의 공포는 첨예한 쟁점이 된다. 경험론과 합리론이라는 근대철학의 통념적인 대립은 정신과 신체의 대립이라는 새로운 대립으로 대체되며, 또한 그러한 대립의 위치에 그들을 자리 잡게 만드는 것은 사고의 경향이 아니라 (철학자들 또한 하나의 신체로서 외부의 힘에 의해 규정될 뿐이기에 그들 외부의 힘으로서 양가적인 대중들의 공포임이 밝혀진다.
자율적인 주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