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prologue 사람을 기억하는 경제학자를 찾아서
제1장 경제학자들을 믿지 마라
015 로빈슨 크루소를 닮은 주류 경제학
021 경제는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027 당신이 우리 밥줄 책임질 거요?
030 굶어 죽을 자유는 자유라 할 수 없다
037 [경제학자의 초상] 헨리 조지 : 애초에 땅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제2장 경제학자들은 왜 경제를 예측하지 못할까?
045 ‘1998년 사업 계획서’의 비극
049 황금시대의 몰락 : 1997년 IMF 사태
052 ‘한국 경제’를 모르는 한국의 경제학자들
056 그 많던 경제학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059 경제학의 변방이 주류를 견인한다
065 [경제학자의 초상] 장 지글러 : 꽃을 모조리 잘라도, 절대 봄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제3장 우리가 잃어버린 이름 ‘정치경제학’
073 이윤을 두 배로 만드는 방법
077 경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
080 가진 돈만큼 투표권을 갖는다? : 1원 1표제
085 경제에서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환상
087 한국의 ‘정치경제학자’ 김수행
092 애덤 스미스를 모독하지 말라!
097 다시, 정치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102 [경제학자의 초상] 칼 마르크스 :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제4장 경제학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109 숫자는 사람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
114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절대 숫자 ‘GDP’
118 GDP는 틀렸다!
122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
129 [경제학자의 초상] 우자와 히로후미 : 경제학에 인간의 마음을 담다
제5장 경제학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137 일자리 경쟁에서 패배한 사람들
142 경제학자들에게 속지 않는 법
148 경제학 이론도, 경제체제도 결국엔 변화한다
156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163 인간을 살릴 논리보다 인간을 살리는 게 먼저다
166 이젠 ‘보이는 손’이 필요하다
172 [경제학자의 초상]
경제학은 어렵다고?
우리는 왜 경제학을 어렵게만 생각할까?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장하준 교수는 “경제학은 일반인들이 이 분야를 들여다보는 것을 꺼리게 만들어 영역 보존을 하는 데 전대미문의 성공을 거둔 학문”이라고 매섭게 비판했다. 『진보와 빈곤』을 쓴 미국의 경제학자 헨리 조지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했다. “경제학을 연구하는 데는 특별한 전문 지식이나 대규모 도서관 또는 값비싼 실험실을 갖출 필요가 없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만 하면 교과서도 선생님도 필요 없습니다.” 경제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데 실패한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건 경제학의 중심에 건조하고 낡은 이론만 있고 생생한 현실은 없기 때문이다. 현실을 설명해 내지도, 현실을 바꿔 내지도 못하는 경제학에 사람들이 과연 관심을 가질까? 주류 경제학의 주요 전제인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개념만 봐도 경제학이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 ‘항상 치밀한 계산 끝에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이 과연 우리 주위에 있을까? 그럼에도 우린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경제 활동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경제에 대해 배워 나간다. 평범한 이들이 경제 문제에 등을 돌리고 알고 싶지 않게 만드는 그 ‘거대한 힘’으로부터 탈출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처한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경제학자들은 왜 경제를 예측하지 못할까?
1997년 10월 29일 외환위기가 터지기 바로 직전, 당시 김영삼 정부의 경제팀은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이 고개를 숙일 것이다.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이미 발표된 두 번의 대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도 괜찮을 것이다.”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로부터 정확히 23일 후, 한국 정부는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했다.
경제학자들은 왜 경제를 예측하지 못할까? 이론에 치우쳐 현실을 외면한 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또 다른 이유에 대해 연세대 경제학과 홍훈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한국 경제학계는 대부분 외국에서 학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