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이순신과 임진전쟁
15 민족의 출현과 이순신 신화
25 임진전쟁은 국제전쟁
31 전쟁의 검은 구름이 감돌다
45 이순신, 웅비할 바다를 얻다
인간 이순신
53 부월斧鉞을 손에 쥐는 대장이 되리라
58 무과시험에 합격하다
61 무인의 길
63 수군 지휘관을 경험하다
67 첫 번째 백의종군
76 전라좌수사가 되다
옛 그림으로 보는 난중일기
81 이순신의 전쟁 준비
86 거북선을 창제하다
102 전쟁의 포성이 울리다
107 일본군, 파죽지세로 북진하다
121 전설의 시작, 옥포해전
126 거북선, 적진을 향해 돌격하다
139 전라우수군과 연합함대를 결성하다
147 한산대첩, 전쟁의 운명을 바꾸다
162 적의 심장을 치다
172 제해권 장악과 전세의 역전
188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200 원균과의 불화
209 일본의 재침략과 백의종군
220 원균의 칠천량해전 : 조선 수군 궤멸되다
230 다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238 울돌목 바다의 기적
249 조선 수군의 재건
259 명나라 수군의 참전과 왜교성전투
268 노량에 떨어진 별
에필로그
285 이순신 신화의 거대한 뿌리
『이순신, 옛 그림으로 읽다』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순신에 대한 벽을 깨기 위한 기획물이다. 판에 박힌 또 하나의 위인전을 내놓으려는 게 아니다. 생각밖으로 우리는 이순신을 잘 모른다. 근세 들어 화폐며 우표 등에까지 이순신의 얼굴이 등장하고 표준 영정이 제정되었지만 실제의 모습과 동떨어진 모습이라는 비판이 거세 재제작 논의가 진행중이다. 이 모든 사단은 당대의 초상화 한 점 남아 있는 게 없어서다. 그만큼 이순신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이순신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외로운 사람이었다. 『난중일기』를 보면 몸이 좋지 않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사천해전?때 입은 총상으로 어깨뼈에서 진물이 흘렀으며, 고문 후유증에도 시달렸다. 몸이 아픈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자신의 노력이 폄훼되는 일이었다. 이순신은 자신을 ‘고신’孤臣이라고 자처했다. 버림 받았다는 자조감에 그는 늘 외로웠다. 이순신의 시에 유독 비장감이 넘치는 것은 그의 외로움과 무관하지 않다. 이순신을 제대로 알아준 사람은 어쩌면 살아서는 유성룡, 죽어서는 정조뿐일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순신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잊혀져갔다. 그가 다시 부활하는 것은 한말이 되어서였다. 일본에 국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서야 이순신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1908년에 신채호는 『수군제일위인 이순신전』을 썼다. 이순신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하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정작 이순신 전기를 먼저 쓴 건 세키코세이라는 일본인이었다. 그가 1892년에 쓴 『조선 이순신전』은 메이지 시기 일본에서 이순신 신화가 만들어지는 기폭제가 되었다.
일본인들에게 이순신이 알려진 것은 사실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의 일이다. 에도 시대에 임진전쟁을 다룬 군기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순신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꿈’을 좌절시킨 ‘적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략과 무용을 겸비한 영웅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비록 흥미 위주의 책들이기는 하나 일본 군기물이 우리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많은 삽화가 들어 있다는 점이다. 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