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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강화 돈대 : 돌에 새긴 변경의 역사 (양장
저자 이상엽
출판사 교유서가
출판일 2022-12-15
정가 23,000원
ISBN 9791192247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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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강화 돈대에서 바라본 역사적 풍경

1부 돈대 탄생의 배경
가도의 주둔군 모문룡
신이 된 임경업
황손무, 조선 지식인을 꾸짖
강도몽유록의 여인 세상
조선의 북벌론 실체
‘영고탑 회귀설’이란 음모론
정도령이 쳐들어온다
오삼계와 삼번의 난

2부 돈대의 출현
남인들의 집권과 몰락
김석주 대 윤휴
돈대를 설계한 사람들
죽을 고생한 승군
돈대지기들의 구슬픈 연가

3부 돈대의 수난
관우는 왜 우리 신이 되었나?
병인양요와 천주교 도모지
전쟁에 나선 병사들은 무얼 먹었나?
만들어진 영웅 한성근
손돌목돈대의 슬픈 사연
정한론과 운요호의 사기극
스웨덴 이방인이 본 강화도

4부 돈대의 부활
강화도의 치부, 양민학살
박정희의 반미 성지 만들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능성
변경과 돈대의 역사

주 | 참고문헌
“격랑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강화 돈대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도에는 54개의 돈대들이 우직하니 서 있다. 오랜 세월 서해를 지키며 지난날 서구 열강과 일본의 침략을 최전선에서 막아낸 이들 돈대는 1679년 강화유수 윤이제(尹以濟의 지휘 아래 함경도, 황해도, 강원도 등지에서 승군, 어영군, 석공, 목수 등을 동원해 80일 만에 축조한 해상 방어시설이다. 특히 8900명이 동원된 승군은 40일 만에 여장을 제외한 돈대의 모든 작업을 마쳐 그들이 돈대를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많은 이의 희생으로 탄생한 돈대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비극적이었다. 아픈 역사를 품고 묵묵히 서 있는 돈대를 그동안 잊고 지나쳐왔지만 이제는 돈대의 이야기와 역사적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강화도에 숨어 있는 보물인 돈대를 저자가 오랜 시간 찾아다니며 기록한 각각의 돈대에 얽힌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17세기 초반 격변하는 동아시아의 전세 속에서 강화도에 세워진 돈대의 기원을 추적한다. 영고탑 회귀설(寧古塔回歸說, 북벌론, 정경(鄭經의 침입 등 정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당파들에 의해 강화도에 돈대가 설계된 과정을 동아시아적인 관점으로 확대해 조망함과 동시에 조선 내부의 권력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돈대가 축조된 연유에 대해 살펴본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서구와의 첫 만남은 모두 전쟁으로 귀결되었고, 그 장소는 강화도의 돈대였다. 이에 3부에서는 19세기 말 최초로 접촉한 서구와의 만남이 왜 하필 돈대에서였을까라는 우연 또는 필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4부에서는 광복 후 한국전쟁과 군사 쿠데타로 인해 돈대는 전혀 다른 가치를 부여받아 과거의 군사 목적이 아닌 역사·문화 유적으로 각광받는 현실에 대해 살펴본다.

한동안 폐허로 잠들어 있던 돈대가 다시 눈을 뜬 것은 박정희 정권 때로 손돌목돈대 등 신미양요의 현장을 대대적으로 복원했는데, 갑곶돈대에서 초지돈대까지 약 10여 개의 돈대가 역사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