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보다 더 생생하고, 보석보다 더 반짝이는 이야기
“보석의 사연을 찬찬히 들어 보십시오.”
보석은 화려한 겉모습과 희소성 때문에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도구로 알려져 왔다. 사람들은 보석으로 권력과 부를 뽐내기도 하고, 보석을 지니고만 있어도 자신을 지켜 준다고 믿기도 하며 아주 오래전부터 보석을 좋아했다. 보석으로 운명이 뒤바뀐 옛이야기가 세계 곳곳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유도 바로 인류 역사와 보석이 늘 함께였기 때문이다.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는 뛰어난 필력과 상상력으로 재미난 보석 설화들을 탄생시켰다. 작가는 무생물인 보석에 각기 다른 개성과 성격을 부여해 힘 있는 보석은 목소리를 낸다고 말한다. 먼 옛날의 비밀을 소곤거리는 보석이 있는가 하면, 분노에 차서 비명을 지르는 보석도 있다. 작품을 읽다 보면 마치 보석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특별한 힘을 지닌 보석을 어떻게 쓸 것인가
“더 좋은 쓰임새를 찾길 바랍니다.”
신비로운 보석 가게 <마석관>의 문이 다시 열렸다. 이곳에는 잊지 못할 사연을 간직한 보석들이 머무른다. 이 보석들은 특별한 힘을 지니는데, 그 힘으로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해를 끼치기도 한다.
「선스톤 저주받은 자수와 태양의 돌」과 「아이올라이트 새장 저택의 작은 새」 편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석을 선물하는 두 인물이 등장한다. 남을 도우려는 선한 마음이 보석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덕분일까. 선스톤은 질투로 어두워진 친구의 마음을 밝게 정화해 주고, 아이올라이트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고민하던 소녀에게 길잡이가 되어 준다.
반면 「에메랄드 기품 있는 여왕과 하프 연주자」 편에서 에메랄드는 사나운 분노를 외치며 힐데 여왕의 목숨을 갉아먹는다. 에메랄드는 본래 자긍심이 높아 신비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지만, 여왕의 자리를 넘보는 조카 야르의 사악한 마음이 물들어 저주를 품은 보석으로 변한 것이다.
보석이 가진 고유한 개성도 중요하지만, 보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