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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신 그리고 유신 : 야수의 연대기
저자 홍대선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출판일 2022-12-15
정가 18,000원
ISBN 9791157062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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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씨앗: 바람이여, 흉포해져라
2장 잉태: 초대받지 않은 손님
3장 탄생: 신성한 타락
4장 팽창: 전쟁중독
5장 폭주: 정결한 세계를 지키는 야만
6장 광기: 순수의 시대
7장 임종: 덴노 헤이카 반자이
8장 부활: 윤리적 세계와 미학적 세계
9장 절정: 최고의 사랑, 완전한 사육
10장 완성: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다
후기: 유신의 제단
이상하고 기묘한 정념, 죽음을 탐미하는 낭만과 폭력의 역사!
‘유신’의 눈으로 한일 근현대사의 주요 대목들을 조망한다.

일본 근현대사의 흥성과 파멸은 모두 ‘유신’ 때문이었다.
어떻게 한 나라의 역사가 이렇게 폭주할 수 있었는가, 에 대한 명쾌한 대답.

‘유신’은 메이지 유신(일본과 10월 유신(한국의 정치적 사건만이 아니다.
한국은 ‘10월 유신’ 이전에 이미 ‘5.16’으로 유신과 조우하였다.
한일 역사의 문제적 인물들을 움직인 동력, 그것이 ‘유신’이다.

#1 자네들은 ‘유신’을 계속하라!

1936년 2월 29일, 나흘 전 시작한 청년장교들의 쿠데타(2.26사건가 이제 막 종막으로 치닫고 있었다. 일본국 육군 제1사단 보병제3연대 제6중대장 안도 데루조 대위는 황도파 청년장교의 한 명으로서 군부 내 라이벌인 통제파의 상급자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을 정도로 신망이 두터웠다. 안도는 쿠데타를 말렸으나 결국 쿠데타가 일어나자 누구보다 열심히 현장을 지휘하고 사수하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토벌군의 투항 권유 방송이 계속되자 안도는 부하들에게 투항을 명령한 뒤 자신의 목을 향해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즉사하는 데 실패하고 후에 사형 당했다.

안도 데루조는 자결을 말리는 부하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전에 이 중대장을 혼낸 적이 있지. 중대장님, 언제 궐기하는 거냐고 말이야. 이대로 두면 농촌은 구할 수 없다면서. (*결국 농민은 구하지 못하고 말았네.” 다른 부하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들은 ‘유신’을 계속하라.”

‘쇼와 유신’을 내걸고 궐기한 청년장교들과 그들의 사상적 지도자 기타 잇키는 이후 재판에서 사형과 투옥 등을 받으며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 당했다. 안도는 살아남은 부하들이 ‘유신’을 계속하기 바랐지만 그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안도 데루조의 유언과도 같은 말에서 ‘유신’은 우리가 익히 아는 역사책의 한 항목,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어떤 관념이고 정신이고 정념임이 드러난다. 그것은 자기가 속한 세계를 바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