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근현대 세계
1장 생산 문제
2장 평화와 영속성
3장 경제학의 역할
4장 불교경제학
5장 규모 문제
2부 자원
6장 최대의 자원, 교육
7장 적절한 토지 이용
8장 산업 자원
9장 원자력은 구원인가, 저주인가?
10장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
3부 제3세계
11장 발견
12장 중간 기술 개발을 요구하는 사회경제적 문제
13장 200만 촌락
14장 인도의 실업 문제
4부 조직과 소유권
15장 미래를 예언하는 기계?
16장 대규모 조직을 향하여
17장 사회주의
18장 소유권
19장 새로운 소유 형태
후기
주석
우리에게는 영속성을 위한 경제학이 필요하다
주류 경제학의 타성에 젖은 인류의 생각을 바꾼 책
슈마허는 가장 먼저 경제학의 위상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현대 사회에서 경제학의 위상은 단순한 분과 학문 그 이상이다. 효율성과 성장을 중시하는 경제학은 거대주의, 물질주의 조류와 맞물려 종교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경제학은 자신의 사회적 위상에 걸맞은 책무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자연과 자원의 가치를 전체적으로 조망하지 않고 숫자로 환원하는 데만 집중한다. 그러나 숫자와 달리 자연과 자원은 무한하지 않기에 경제학은 인류 삶의 영속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 슈마허의 진단이다.
슈마허의 경제학 비판은 방향성을 상실한 채 질주하는 과학 기술 비판으로도 나아간다. 슈마허는 현대 사회가 모든 문제를 거대한 기술로만 해결하려 하는 점을 우려하며 유기적인 것, 부드러운 것, 비폭력적인 것,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을 과학 기술의 새로운 목표로 설정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불교경제학, 중간 기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상상력
거대주의와 물질주의, 그와 짝을 이룬 경제학과 과학 기술을 강력히 비판하는 슈마허는 교육, 토지 이용, 산업, 개발과 발전, 국제 원조, 화석 자원과 원자력, 도시와 농촌, 실업 등 현대 사회의 병폐가 누적된 여러 영역의 현실을 조망한다. 그러고는 작고 소박한 것의 아름다움을 중시할 때 가능해지는 변화와 새로운 세상을 위한 상상력의 도구를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불교경제학, 중간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슈마허는 소박함과 비폭력을 강조하는 불교경제학이 형이상학적 맹목성에 사로잡힌 주류 경제학을 성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보았다. 불교경제학은 ‘최적의 생산 패턴’으로 소비를 극대화하려는 주류 경제학과는 달리 ‘적절한 소비 패턴’으로 인간의 만족을 충족하는 데 관심이 있다. 불교경제학은 경제적 재화가 아닌 인간의 소박한 만족감에 초점을 두는 경제학의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