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영웅 ‘닐 암스트롱’과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 그 이전에
또 다른 우주여행자 ‘라이카’가 있었다
얼마 전,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을 맞이하여 세상은 우주여행에 대한 화제로 다시금 떠들썩했다.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긴 영웅 ‘닐 암스트롱’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로도 개봉되어 많은 관객을 모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달 착륙 순간의 강렬한 광휘에 가려진 그 이전과 이후의 일들에 대해선 잘 기억하지 않는다.
그래픽노블 『라이카』는 그 이전으로 되돌아가 우리 기억에 또 다른 이야기 하나를 각인시키려는 책이다. 닐 암스트롱 이전에 세계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있었고, 그 이전에 또 다른 우주여행자 ‘라이카’가 있었다.
라이카는 지구 최초의 우주 여행자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라이카가 ‘개’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사람들은 새삼 눈을 크게 뜨곤 한다. 더욱이 라이카가 지구로 결코 귀환할 수 없는 우주선에 탑승했었다는 사실까지 알고 나면 어떤 전율과 함께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라이카는 도시의 골목을 떠돌던 어린 유기견에 불과했지만, 운명적으로 지구 최초의 우주 여행자가 되었다. 그래픽노블 『라이카』는 바로 그녀의 여행을 담은 이야기이다.
▶‘동물 우주 영웅’ 탄생의 신화, 그 이면에 숨은 이야기
1957년 11월 3일, 구소련 서남부(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는 우주선 ‘스푸트니크 2호’의 발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로켓의 맨 꼭대기에 실릴 508kg의 캡슐 안에는 작은 개 ‘라이카’가 탑승하고 있었다. 오전 5시 29분, 라이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는 빠르게 상공을 향해 날아올랐고, 곧이어 영국 BBC와 미국 유명 언론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지구 생명체가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른바 ‘동물 우주영웅’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그보다 1개월 전, 소비에트 연방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미·소 냉전이 정점에 이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