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사귀는 것도, 인기를 얻는 것도 실제로 하려면 너무 어렵잖아요!
대화보단 이모티콘이, 만나자는 약속보다 로그인이 더 편한 어린이들의 친구 관계 이야기
우리의 생활환경에서 점점 디지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메신저 앱으로 숙제와 모둠활동을 공유하고, 친구들과 함께 게임에 접속해서 논다. 친구 관계 역시 가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서 친구를 사귀는 일이 현실보다 더욱 많아진다. 사이버 공간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마음 내키는 때 바로 톡으로 이야기하고, 어렵게 대화하기보다는 쉬운 이모티콘 하나만 날리면 친근함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께 게임을 하거나 채팅을 하면서 친해지는 친구들은 늘어나는 반면, 현실에서 친구관계를 맺기는 쉽지 않다. 학원 등 바쁜 스케줄로 인해 친구를 만나기도 힘들고, 새로 만난 친구를 만나면 어색하고 가까워지기까지 시간도 꽤 걸린다. 그러다 보니 현실에서의 인간관계는 별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된다. 아이들은 점점 대화보다는 채팅을, 또는 직접 만나 놀기보다는 온라인 세상에서 함께 게임을 하며 넓고 얕은 친구 관계를 맺는 상황에 익숙해져가는 것이다.
절친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연락이 끊겼다! 나 그동안 유령 친구 사귄 거야?
로그아웃해버리면 사라지는 친구 관계! 온라인 속 숨은 친구 찾기가 시작되다!
현실보다 쉽고 자유로운 온라인 관계에 마냥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친구를 사귀다 보면 진짜 자신과는 다른, 가상공간에서의 또 다른 자신을 만들게 되기 쉽다. 마치 SNS 속 ‘어떤 컨셉 속 꾸며진 자신’이 되어 현실에서는 실천하기 힘든 행동이나 말을 하면서 대리만족을 얻기도 한다. 여기서 오는 만족감이 커서 점점 온라인 속 자신을 꾸며내다 보면 현실과는 전혀 다른 인격의 ‘나’로 활동하게 되기도 한다. 정체성을 정립해 나아가는 어린이들은 이러한 경험으로 진짜 나는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겪게 되기 쉽다.
이것은 상대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