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 대청이는 화나고 냄비는 억울하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붙잡은 생생한 순간들
잘 보고 들으면, 온 세상 모든 것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 재미난 이야기들을 놓칠 리가 없다.
냄비랑 한 판 승부를 벌이는 강아지 대청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택유.
지붕 위 잠든 고양이의 이야기에 온 마음을 준, 기무라 시게루.
깡통시장 안 조그만 보리새우와 하나가 된 시연이.
참새에게서 눈 한 번 떼지 않고 그 이야기 속에 쏙 빠진 준홍이.
거름자리에 내깔렸지만, 아직도 심장이 뛰는 토끼의 마지막 이야기까지 귀 기울이는 호용이.
누군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때, 그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은, 자기 이야기도 참 잘한다.
목이 아픈데 왜 엉덩이 주사를 맞아야 하냐고 따지는 벼리.
언제 놀 수 있냐고 당당히 말하는 예담이. 그네 밑에 물 빼는 건 시시껄렁한 놀이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한빈이, 고개 빳빳이 들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지현이까지. 모두 숨기거나 쭈뼛거리지 않고 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만, 가만 이야기들 듣고 있자니, 올챙이 발가락이 내 옆구리를 콕콕.
“네 이야기도 해 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