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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하와일록 : 소년에서 유학자로, 조선 사대부 청소년의 성장 과정과 세상 읽기
저자 안경식 외공저
출판사 은행나무
출판일 2022-11-30
정가 22,000원
ISBN 979116737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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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장 소년 류의목은 어떻게 유학자가 되었나? : 독서와 의례를 통한 유학적 지의내면화 과정을 중심으로 안경식·011

유학자의 탄생과 지의 내면화 | 유학에서 독서의 의미와 지의 내면화 | 류의목의 독서와 지의 내면화 | 유학에서 의례의 의미와 지의 내면화 | 류의목 일기의 교육적 가치

2장 조선 후기 한 지방 사족의 세상 읽기 : 『하와일록』에 나타난 10대의 경험과 유교사회화 과정

『하와일록』의 성격과 특징 | 류의목에 대한 후학들의 기록 | 10대 소년의 눈에 비친 조선 후기 영남사회 | 20대 이후 은거자의 삶과 학문 연구 | 가학의 계승과 구수시 | 선비의 탄생

3장 사랑채와 자제의 사회화 프로젝트 : 류의목의 『하와일록』을 중심으로

왜 사랑채에 주목하는가? | 사랑채는 어떠한 역할을 하였을까? | 사랑채를 둘러싼 자제의 사회화 과정은 어떠하였을까? | 사랑채, 유교 이념의 실천 공간

4장 죽음을 통한 젊은 유학자의 성장

들어가는 말 | 죽음이 죽지 않은 시대 : 상실을 대하는 유가 전통의 방식 | 상실의 이해 : 유가의 생사관生死觀 | 상실의 의례 : 상례와 애도 과업 | 나가는 말

5장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성숙 여정, 『하와일록』

『하와일록』이라는 글의 장르를 규정짓는 두 축 : 일지인가, 일기인가 | 『하와일록』 서술 방식의 변화 양상 | 『하와일록』 서술 방식의 변화의 의미 | 마무리

6장 류의목이 경험한 1798~1799년 전염병 이야기

문명 발전의 역설, 전염병 | 1798~1799년 전염병 확산의 몇 가지 요인 | 1798~1799년 전염병의 참상 | 1798~1799년의 전염병 대처 | 1798~1799년 전염병의 재구성
성현의 글로 배우고 의례의 실천으로 익히다
아이에서 유학자로, 유학의 내면화 과정

류의목은 어린 시절 ‘팽아’라고 불렸으며 가문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총아였다. 게다가 열다섯에 아버지를 여의어 할아버지 류일춘은 손자에게 더욱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런 만큼 류의목의 일기를 보면 유독 독서에 관한 기록이 세세하게 남아 있는데, 유학 경전을 체득하는 단계인 독서-암송-글짓기의 단계를 누구보다 성실하게 수행하던 류의목에게 있어 독서는 개인의 차원에만 머물지 않았다. 류의목에게는 집안 서원이나 다름없었던 병산서원을 비롯해 옥연서당, 겸암정사, 화천서원 등에서 열리는 백일장이나 순제(巡題 등의 글짓기 모임이나 토론을 비롯한 강회(講會에 참여하여 견해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이해를 점검할 수 있었다. 토론과 글짓기나 자신의 독서 능력을 평가받은 기록 또한 다수 남아 있다.
이렇게 독서로 쌓은 지식은 유학 의례에 참여하고 지역 사회의 동향을 이해함으로써 오롯이 자신의 것이 되었다. 유학은 어떤 사상보다도 예(禮를 중시하는데, 공자가 창시한 예는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만든 행동 양식이자 문물이었다. 류의목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상례를 경험하고 유가의 성인 의식인 관례와 혼례를 잇달아 치르며 한 명의 성인으로 인정받게 되는데, 이러한 예의 경험을 통해 경전으로 학습한 내용을 체득하여 ‘유학적 지(智’를 내면화하게 된다. 이후 류의목은 과거에 급제하지는 못하나 향촌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맡은 유학자로 자리매김한다.

돌봄을 받는 ‘팽아’에서 책임을 다하는 ‘의목’으로,
상실을 경험한 아이의 생동감 넘치는 성장 기록

류의목이 일기를 쓸 당시 일기는 ‘일지’의 일종으로 가문과 지역사회의 일을 기록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류의목의 『하와일록』 역시 15세 이전까지는 사무적인 투로 집안에서 벌어지는 대소사를 기록하는 일지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15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상례를 치르게 되는데, 이때 류의목은 상례를 주관하는 상주의 역할, 즉 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