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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빨간수염 연대기
저자 김영주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11-11-04
정가 12,000원
ISBN 9788932022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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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745년 을축년
1746년 병인년
1766년 병술년
1771년 신묘년
1773년 계사년
1784년 갑진년
1796년 병진년
1818년 무인년
1840년 경자년
1854년 갑인년
1867년 정묘년
“하늘이 내게 명하기를 천하의 책을 모두 알리라 했거든.”

조선 시대 최고의 책 거간꾼 ‘조생’의 발자취를 따라
조선 후기의 역사와 문화와 삶을 읽다!

■ 세상의 모든 책을 품고 다닌 열혈 책장수 ‘조생’

서점이 없었던 조선 시대에는 어떻게 책을 구해 읽고, 서로 권하기도 하고, 쟁점을 논하기도 했을까? 이런 의문은 실존 인물이었던 책장수 ‘조생’을 만나는 순간 해소된다. 『빨간수염 연대기』는 많은 사람들의 책 읽기에 대한 갈증을 풀어 준, 서쾌 ‘조생’에 대한 이야기를 역사적 배경과 사건 위에 흥미진진하게 그려 낸 장편 동화다. 소맷부리에 무수한 책을 넣고 다니며 책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두메산골이나 먼 길도 마다않고 어느 곳이든 빨간 수염을 휘날리며 한걸음에 달려간 조생은, 책을 진정 사랑하며 백 년 넘게 사는 동안 지식인으로부터 기녀에 이르기까지 신분과 연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의 책 읽기에 대한 열망에 부응한 진정한 책장수다.

김영주 작가는 소설로 등단한 소설가답게 독특하고 다소 기이하기까지 한 조생의 이력과 인생을 중심으로, 책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매력적인 필치로 그려 냈다. 정갈하고 힘이 있으면서도 다정한 문체, 안정적인 문장, 시대를 관통하는 구성 등은 읽는 이의 시선과 마음을 동시에 잡아 두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1745년부터 1867년에 이르기까지 120여 년에 걸쳐 일어난 조선 후기 시대의 다양한 사건들을 하나로 꿰어 낸 탄탄한 구성은 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굵직굵직한 사건과 문화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역사 속의 실존 인물과 동화 속에 그려 낸 인물들이 저마다의 이야기와 사연을 가지고 각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을 조화롭게 그리고 있다. 시장 통에서 사는 서민들, 성균관을 중심으로 반촌을 이루고 사는 반인들, 학식 높은 양반들이 각기 책을 사랑하며 꿈을 키우며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때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