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진정으로 일을 즐기는 사람
‘아마추어(amateur’란 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에서 유래된 말이다. 전문적 권위나 승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 스스로 좋아하며 일을 즐기는 사람을 뜻한다. 그러나 소위 ‘전문가’로 자칭하는 사람들이 등장한 이후, 그들의 기득권 강화 음모로 아마추어는 상대적으로 얕보이는 단어로 변질된다. 오늘날 아마추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쓰이며, 다소 실력이 모자라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삶은 오히려 아마추어의 대척점에 있는 프로 집단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
전문가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버릴 때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전문가의 말을 맹신한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앤디 메리필드는 사회를 지배하는 전문가 정신에 대한 맹목적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관료주의 시스템이 보다 많은 세금을 거둬들이는 데만 초점을 맞추는 근시안적 시각으로 시민을 바라보고 있음을 지적한다.
전문가 정신은 주로 생계유지 수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창의성과 호기심을 죽인다.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 공약은 대부분 정치인의 밥벌이를 위한 것이다. 그 옆에 붙어사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정치인의 눈치만 보며 공정한 법 집행을 하지 않는 법률가, 기관에 빌붙어 양심을 파는 교수, 정권의 입맛에 맞는 뉴스만 짜깁기하는 언론인은 우리 사회의 적폐들이다.
우리는 더 이상 전문가들의 희생양을 거부한다!
저자 앤디 메리필드는 뉴욕과 영국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자행된 무책임한 도시계획의 실패 사례를 확인한다. 그리고 프로페셔널 집단이 운영하는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한다. 직업훈련에 가까운 대학 교육,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조직 문화도 변화를 거부하고 생기를 잃은 채 정체된 전문가들 때문이라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