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_ 아마존과 구글의 꿈을 해부하다
1부. 두 거인의 정면충돌
1장. 물류 혁명, 로봇 전쟁의 서막
2장. AI 대중화 시대, 천재들이 만드는 세상
3장. 클라우드, 무한증식 생태계의 탄생
4장. 헬스케어, 생명 연장의 꿈
5장. 데이터, AI 연료를 선점하라
6장. 우주탐사, 세대를 넘는 전쟁
2부. 퍼스트 무버는 나다
7장. 룬, 풍선에 담은 미래 생존 프로젝트
8장. 직소, 지정학적 문제에 뛰어든 구글
9장. 아마존은행, 아마존 셀러들의 자금줄
10장. 구글 웨이모, 800만 마일을 달린 자율 주행의 꿈
11장. 아마존 고, 허물고 다시 짓다
3부. 아마존과 구글이 만든 사회와 그 적(敵들
12장. 신뢰를 잃어가는 인터넷 시대의 대안, 블록체인
13장. 소프트뱅크 연합군과 반도체 군단
14장. 중국 메가테크 기업들의 도전, 새로운 미래 전쟁
마치며_ 미래 전략 게임: 두 거인과 경쟁할 것인가, 파트너가 될 것인가
그림 자료
유통과 플랫폼 비즈니스는
어떻게 아마존에 큰 무기가 되었나
아마존은 ‘중간 유통 사업자(middlemen’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가능하면 서비스 공급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이는 아마존의 일관된 비즈니스 모델이며, 아마존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다.
아마존은 유통을 오랫동안 다뤄본 전문가답게 가치 사슬(value chain을 바라보는 거시적 관점에서 시작한다. 비즈니스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구조적으로, 그리고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는 의지다. 돈은 많이 벌어 가지만 고객이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사업군 대부분은 새로이 대체 가능한 과거의 유물(legacy이다. 가치 없는 미들맨은 과거의 관습과 오래된 사고방식에 기대어,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내기 위해 가치 사슬을 더 비효율적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한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서점을 레거시라고 생각했고,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보험사, 약국 등을 비본질적인 미들맨으로 여겼다.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고는 고객의 행동을 저비용으로 의미 있게 바꿔내는 것을 절대적인 목표로 삼는다.
제프 베이조스에게 우주여행은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 체계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로켓이 수직으로 이착륙을 반복할 수 있을 때 이 꿈은 가능해지고, 우주여행의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게 된다. 베이조스는 우주 사업을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개발자들이 이를 염두에 두도록 강조했다. 이는 너무나 단순 명쾌한 베이조스 우주 사업의 설계 원칙이 됐다. 이 거대한 인류적 도전은 ‘상상력’과 ‘절박함’이 사업가의 ‘도전 정신’과 ‘거대 자본’을 만났을 때 이뤄낼 수 있는 일의 전형을 보여준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베이조스의 우주 사업은 그 자체가 플랫폼 사업이다. ‘플랫폼’의 특징이 바로 재사용 가능하고 지속 가능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