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어둠의 서막/5
1. 조제프 푸셰, 세상 밖으로 진출하다/13
2. 리옹의 학살자/57
3. 혁명과 반동: 로베스피에르와의 결전/87
4. 몰락과 부활: 장막 뒤의 권력자/133
5. 황제와 신하: 적대적 공존/193
6. 권력투쟁: 황제에게 맞서다/237
7. 생존을 위한 줄타기/265
8. 백일천하: 푸셰, 권력의 정점에 서다/293
9. 실각과 종언: 역사의 복수/351
찾아보기/383
조제프 푸셰는 누구인가-가장 완벽한 마키아벨리스트
푸셰는 1759년 낭트에서 선원의 아들로 태어나 1820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숨을 거두었다. 60여 년에 걸친 그의 생애는 프랑스 혁명과 그에 뒤이은 루이 16세의 처형, 자코뱅의 공포정치, 나폴레옹의 등장과 유럽 전쟁, 그리고 나폴레옹의 백일천하와 왕정복고라는 격동의 시기와 맞물려 있다. 그런 시대에 푸셰는 “세기 전환기의 한복판에서 모든 당파를 이끌었고, 그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단 한 남자”였다. 로베스피에르, 당통, 마라도 쓰러지고, 나폴레옹도 세인트헬레나에서 비극적으로 생애를 마쳤지만, 오직 푸셰만이 “배신자, 음모가, 파충류, 타산적 변절자, 비열한 경찰”의 정신과 생존을 건 줄타기로 살아남았다. 그가 충성했던 단 하나의 대상은 권력이었다. 그는 권력 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근대의 가장 완벽한 마키아벨리스트였다. 츠바이크는 그의 삶을 이렇게 요약한다. “1790년에는 수도원의 교사였고, 불과 2년 후인 1792년에는 교회의 겁탈자가 되었으며, 1793년에는 공산주의자가 되었고, 그로부터 5년 후에는 백만장자가, 그리고 10년 후에는 오트란토 공작, 그리고 마침내는 임시내각의 수반으로 권력의 1인자가 되었다.”
나쁜 정치가의 전형이자 기회주의의 화신
푸셰는 죽는 순간까지도 권력을 추구하며, 언제나 권력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은 처세의 달인이자 기회주의자 중의 기회주의자였다. 이념과 상관없이 언제나 다수당에 선택했고, 혼란의 시기에는 승자가 확연히 드러날 때까지 숨죽이며 기다렸다. 그는 인류 역사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변절과 배신의 귀재였다. 혁명가들이 대세를 장악할 때는 공산주의가 되었다가, 반동 쿠데타가 일어나면 손바닥 뒤집듯 혁명을 좌절시켰다. 그는 의형제를 맺었던 로베스피에르를 단두대에 세웠으며, 자신을 출세시킨 바라스를 권좌에서 축출함으로써 “배은망덕에 대한 세계사적 교훈”을 실천했다. 또한 리옹 학살의 책임을 동료에서 떠넘겼으며, 충성을 맹세했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