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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13의 얼굴 : 이 사건은 어린이 프로파일러가 맡겠습니다
저자 김다노
출판사 주식회사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2-11-25
정가 13,000원
ISBN 9791168125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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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의 함박눈
- 우리들의 눈사람
- 흐릿한 뒷모습
- 다시 만난 아이들
- 이상한 애 옆에 이상한 애 앞에 이상한 애
- 다시 현장으로
- 고양이 학대범
-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카페
- 응원 메시지
- 13을 찾아서
- ‘21’ 그리고 ‘리’
- B를 쫓아서
- 13의 얼굴
- 불꽃파르페를 먹다
- 작가의 말
“이 사건은 어린이 프로파일러가 맡겠습니다!”
약자인 어린이가 약자 혐오 범죄자와 맞서는 아름다운 역전!

장래 희망이 프로파일러인 나하나는 아이들이 정성껏 만든 눈사람을 발로 퍽퍽 차서 망가뜨리고,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누군가를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인싸’가 아닌 ‘아싸’인 송바키타, 이서준 두 친구와 함께 범죄자를 쫓게 된다. 송바키타는 프랑스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남들과 조금 다른 외모를 가진 아이이고, 이서준은 조용하고 자신을 내세우는 데 서툰 아이이다. 활달하고 자기표현에 능한 아이들이 주목받기 마련인 교실에서 바키타와 서준이는 존재감이 없다. 주인공 나하나도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존재감이 없는 아이가 된 지 오래이다. 작가는 이 세 명의 아이가 약자 혐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당당해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 낸다. 교실에서는 좀처럼 존재감이 없던 세 아이가 범죄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범죄자를 쫓으면서 자신의 재능이나 가치를 자연스레 드러내는 순간이 아주 멋지다.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가 약자를 혐오하는 이에게 저항하고 당당히 맞선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세계관을 한방에 무너뜨리는 진한 감동을 준다. 차별받는 존재가 저항하는 존재가 되는 일은 자연스럽고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순리에 어긋나는 일이다. 보통 인간은 차별받으면 주눅 들고, 차별이 심하면 심할수록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검열을 더 강도 높게 하기 미련이다. 그러라고 하는 게 차별인 것이니까. 그런데 나하나, 송바키타, 이서준은 그러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이 세 아이는 기적 같은 존재이고, 어린이 독자는 이 작품을 통해 그런 경이로운 존재를 만나게 된다.

또한 이 세 아이가 지키려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길고양이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자유와 평등, 연대 같은 인류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고자 했던 아름다운 가치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사회에서는 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