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빼앗긴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
가슴 시린 일상과 살아남기 위한 선택의 갈등
작가는 나라를 잃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보여 줍니다. 힘없고 소박한 사람들이 나라를 잃은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생활을 했는지, 살아남기 위해 어떤 고통과 선택의 갈등을 겪는지를 작가는 마치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한 것처럼 생생하고 빠른 전개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부모를 잃고 의지할 사람 없이 떠돌이가 된 주인공 홍이와 일본군에게 남편과 자식을 잃어 넋을 놓은 한 어머니, 그 어머니를 홀로 꿋꿋이 돌보는 창선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군사 훈련을 받는 앳된 청년들, 독립군에게 보탬이 되고자 허드렛일을 자처하는 할머니,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독립군들까지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킵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마다 가슴에 가족을 묻은 아픔과 절절한 그리움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또한 등장인물마다 신분의 차이를 다르게 설정한 작가는 빼앗긴 나라에서도 사라지지 않은 사회적 계급의 갈등까지도 엿보여 줍니다.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길을 선택한 등장인물과 일본의 힘에 편승해 살아가는 길을 선택한 등장인물의 눈과 입을 통해 작가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아픔을 사무치게 전하고 있습니다.
역사에 휩싸인 한 어린아이의 여정 그리고 결심
황 장군을 만나게 된 홍이. 아버지에게 황 장군은 하늘 같은 분이었지만 홍이에게 황 장군은 아버지를 빼앗아간 원수 같은 존재였다. 가족을 버리고 독립운동을 선택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는 홍이의 눈에 황 장군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애국이라는 말로 꼬여내 전쟁으로 몰아넣는 사람으로 비춰졌다. 자신을 보살펴 주려는 황 장군을 거북해하며 홀로 길을 떠나는 홍이. 살 곳을 찾아 헤매던 홍이는 우연히 만난 마적단의 계략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운 고비를 맞이하게 된다. 정신을 잃은 홍이가 눈을 뜬 곳은 황 장군의 방.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모르는 홍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