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감응의 정치학
저자 최진석
출판사 그린비
출판일 2019-04-01
정가 23,000원
ISBN 9788976824837
수량
책머리에

1부·감응과 분열분석
1장 / 감응의 이미지
2장 / 아나키와 문화
3장 / 우리 시대의 욕망과 분열분석
4장 / 진보에 대한 반(反시대적 고찰

2부·혁명 이후의 혁명
5장 / 혁명과 반복, 혹은 마음의 정치학
6장 / 프롤레타리아 문화는 불가능한가?
7장 / ‘새로운 인간’과 무의식의 혁명
8장 / 건축이냐 혁명이냐?

3부·공-동체와 코뮨주의
9장 / 분열적 감응의 미시정치학
10장 / 도래할 코뮨, 또는 ‘가장 작은 것’과의 연대
11장 / 공동체에서 공-동체로

| 보론 | ‘정동’은 우리를 어디로 인도할 것인가 ?

출전
참고문헌
찾아보기
"어떻게 함께-살 것인가?"
― 감응으로 바라본 미-래의 정치학



감응(affect, 感應의 시대가 도래했다. 정동(情動, 정서(情緖, 혹은 또 다른 단어들로 다양하게 번역되는 감응은 스피노자-들뢰즈의 사유에서 연원하는 것으로서 이성과 감성,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근대적 이분법을 넘어서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 감응은 정신보다 신체에 우선 작용하는 힘이며, 명석판명한 관념보다 무의식적으로 몸에 각인되고 작동하는 감수성의 차원을 아우른다. 하지만 그것은 즐거움이나 분노, 우울, 슬픔, 기쁨과 공포 등의 통상적 감정들로 환원되지 않는데, 무의식과 신체를 관류하는 힘으로서 감응은 항상 이행의 과정에서만 표현되기 때문이다. 지나가다 새똥을 맞았을 때의 불쾌감과 공개석상에서 모함을 받을 때의 불쾌감이 같을 수 없다. 또한 허기질 때 밥을 먹고 느낀 쾌감과 광장에서 민주주의의 대의를 성취했을 때의 쾌감이 동일하지는 않다. 쾌감과 불쾌감이라는 언어 표현은 같을지라도 형언할 수 없는 미묘한 차이가 있으며, 그것은 사건적으로만 정의되는 감응의 여러 가지 양태들이다.
감응에 대한 관심은 비단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들뢰즈를 빌려 말한다면,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온갖 가시적이고 비가시적인 차이의 양상들은 감응의 응결체라 할 만하다. 즉 제도나 법, 규범, 관습과 습관, 에티켓으로부터 미학적 개념과 철학사상의 체계, 그리고 예술작품에 이르기까지, 나아가 혁명과 파국, 현상과 사건 속에서 드러나는 특정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것들은 감응이 현실 속에서 특정한 강도(intensity를 이루어 표현된 ‘감응의 응결체’인 것이다. 이렇게 감응의 프리즘을 통해 개인과 사회, 일상과 삶의 본원적 차원을 다시 살펴보는 일은 근대 이후의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중요한 이론적 실천이 아닐 수 없다. 이 책 『감응의 정치학』은 근대를 넘어서 탈근대를 향한 감응의 흐름을 뒤좇아 정치와 사회, 문화와 예술, 혁명과 공동체의 문제들을 분석한다. 코뮨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