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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성종, 군주의 자격을 묻다 - 군주 평전 시리즈 3
저자 방상근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22-11-29
정가 23,000원
ISBN 9791156122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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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성종 연보

1. 낡은 정치를 혁파하다
1장 치열하게 공부하다
‘혼맥’에 힘입은 불안한 출발|조선 임금 중 최다 경연 참가자
2장 적폐 청산의 시금석, ‘현석규 탄핵 사건’
권력의 하수인이 된 언론|임사홍의 농간, 권력 다툼의 신호탄?
3장 왕비를 폐하다
피해의식에 젖은 투기|국왕을 해치려 하다|후일의 발호를 경계하다|만세를 염려하여 결단하다
4장 풍속을 교화하다
어우동 사건의 파장|교화의 그늘
5장 우방과 협력하다
중화공동체 전략의 지속|우여곡절 건주위 정벌|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하다
6장 유신을 단행하다
참된 인재를 구하려 고심하다|좌초된 ‘승출의 법’의 의의
7장 법전을 완성하다
『경국대전』의 시행과 교정|유교적 법치
8장 권신을 제어하다
실세 한명회 극복하기|‘가지치기’로 힘을 빼다

2. 포용하고 통합하다
9장 왕의 남자, 김종직
훈구대신들과도 원만한 관계|신진 사림의 구심점이 되다|각자도생하는 제자들
10장 문화정치를 추구하다
활기 띤 활자 주조와 문집 간행|서적의 보급과 사가독서
11장 조선의 무위를 보이다
성종 22년의 북정|조선의 군사적 자주권
12장 대신과 대간을 중재하다
개전인가, 경계인가|마음의 선악을 문제 삼는 정치|대신과 대간의 불화
13장 언론을 활성화하다
태평과 폭정의 갈림길|비판적 지지의 확보
14장 간쟁하는 신하 채수와 ‘열린’ 성종
사가독서에서 파직까지|복직, 광망, 칩거
15장 실패한 후계자 교육
세자의 학습 부진|끝내 풀지 못한 숙제

에필로그
마치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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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학과 언론 우용優容으로 개혁 기틀 마련

성종은 제왕학을 익히지도 못한 채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경국대전』 반포로 국정 운영의 틀을 제도화하고, 수많은 전적을 간행했으며, ‘효치’와 ‘교화’를 통치 이념으로 조선 전기의 성세를 이룩하는 치적을 쌓았다. 그 바탕은 호학好學과 언론 우용이었다. 성종은 “배우기를 좋아한” 세종보다 더 많은 경연을 개최했을 정도로 학문적 소양을 갖추려 노력했다. 조강·주강·석강·야대를 정기적으로 실시한 것 외에도 수시로 경연을 실시했고 독서당을 신설하고 사가독서제를 시행하는 등 도학정치의 실현에 힘썼다. 아울러 언관 성격의 예문관 관원 후보들을 관원들이 협의하는 ‘언관 자천제’를 지시하는 등 언론을 활성화하여 개혁 정치의 우군으로 삼았다.

‘개전론改悛論’을 앞세워 통합을 지향

성종 시대는 통상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이 시작되어 훗날 사화의 씨앗이 뿌려졌다고 평가된다. 실제 ‘현석규 사건’의 주모자인 임사홍이 심판을 받았다고 직첩을 돌려주려 하자 대사헌 이칙 등이 최초의 ‘촛불시위’를 벌이여 성종을 압박하자 성종은 “죄 받은 지 이미 오래되었거니와, 천도가 10년이면 변하는데, 임사홍인들 어찌 스스로 새로워지는 마음이 없겠는가?”라는 개전론을 펴며 “오늘 만약 임사홍을 기용하면 내일 나라가 망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어부 좌윤에 제수된 윤은로가 방납한 일이 있다며 사헌부에 비판하자 “사람에게 한 가지 실수한 바가 있다고 해서 종신토록 쓰지 않음이 옳겠는가”라고 부당하다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세조 대 공신들의 적폐를 알면서도 언로의 활성화로 이들을 견제하면서 적절한 균형을 취해 이들을 포용해 나갔다.

망원경으로 살피고 현미경으로 짚고

이 책의 미덕은 사실에 충실하고 꼼꼼하면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종 자신의 정치적 배경이자 훈신인 한명회를 두고 ‘압구정 사건’을 계기로 점차 세력을 깎아나가 ‘적막한 탄식’만 하다 세상을 떠나게 한 ‘가지치기’의 술치術治의 과정은 ‘현미경’으로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