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게 뭐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책
아이들도 때때로 슬픔을 느끼곤 합니다. 어른들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라도 아이들에게는 마음이 부서졌다고 생각할 정도로 강한 슬픔이 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부서져 버린 날』은 슬픔이라는 감정을 다루고 있지만, 아이가 그 감정에 빠져 있는 모습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부서진 마음을 극복하기 위해 아이가 여러 시도를 해 가고, 그러면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침내 스스로 즐거움을 되찾는 성장의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 과정은 슬픔을 이겨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자신 안에 있으며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주인공 칼벤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미소를 선사할 때 행복을 느낀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옆집 아주머니에게 예쁜 꽃을 선물합니다. 아주머니가 꽃을 보고 미소를 짓자 그제야 칼벤의 부서진 마음도 치유되지요. 이 모습을 보며 독자들도 칼벤처럼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여 보게 됩니다.
감정을 가득 담은 아이의 두 눈과
소박한 터키 마을 풍경의 조화
엘리프 예메니지는 터키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그림책 작가입니다. 첫 작품인 이 책으로 터키에서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로 떠올랐습니다.
예메니지의 그림에서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인물의 두 눈입니다. 눈동자가 가득 채워진 큼직한 두 눈은 인물이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보여 줍니다. 주인공 칼벤의 눈은 마음이 부서졌을 때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 그렁그렁하다가, 마침내 마음을 치유한 다음에는 반달 모양이 되어 기쁨을 한껏 표현합니다.
또한 예메니지의 그림은 터키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동네와 집 안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칼벤의 시선을 따라 다니며 창 너머로 펼쳐지는 자연, 바닥 타일의 전통 문양, 골목길의 길고양이, 집 앞 빨랫줄에 걸려 나부끼는 이불보 등 터키의 소박한 풍경들을 비춥니다. 우리네 마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들이 독자들에게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