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랑 대화하고 싶을 때면 네가 쓴 가사를 읽어.
그 속에 네가 하고 싶은 말은 다 두고 갔잖아.
그래도… 가끔은 꿈에 나와서 같이 불러주고 그래라.
나도 들려주고 싶은 게 있으니까.”
「불꽃과 위스키 케이크」
“생을 다하면 밤하늘의 별이 된다고 처음 말한 사람은
분명 아주 소중한 이를 잃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러니 늘 올려다볼 수 있는 곳에 그리운 사람을 묻어둔 거겠지요.”
「비눗방울 레몬 파이」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이들의 따듯한 이별 드라마
죽음, 영혼, 연옥, 신, 케이크 등 다양한 소재에 판타지와 드라마를 담아내며 작가만의 세계관을 탄탄하게 구축한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다. 장례식 케이크는 살아 있는 사람과 떠난 사람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토닥이는, 위로의 손길이다. 그리고 먼저 떠난 사람이 다음 세상에서 무사히 환생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마지막 선물이다.
인간 세상에서 장례식 케이크를 만드는 연옥당의 주인 ‘마고’와 그녀를 보조하는 유령차사 ‘미로’. 그들은 케이크를 주문한 의뢰인의 이야기를 잘 새겨듣고 고인을 위한 단 하나의 케이크를 만든다. 어떤 케이크를 만들지 결정하는 일부터 재료를 준비하고 케이크를 완성하는 과정에는 그들의 정성과 상냥함이 배어 있다.
연옥당에서 만든 케이크를 건네받은 영혼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49일간 장례식 케이크를 먹으며 연옥 벌판의 서늘한 마음씨를 견뎌야 환생문에 다다를 수 있다. 사랑했던 사람이 먼길에 지치지 않기를, 아프지도 고통스럽지도 않기를… 가능하다면 다음 생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리움, 애도를 담아 장례식 케이크를 보내는 사람들의 드라마.
이 작품은 대사를 천천히 곱씹고 그림도 구석구석 놓치지 않으면서(특히 미로의 표정 변화에 주목해주시길 읽어야 그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여러 번 읽을수록 이야기 속에 밴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이크의 향이 전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