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Ⅰ부 내가 살던 고향은
1 할머니와 내 악동惡童 시절
2 안동여중·안동여고 시절
Ⅱ부 청운靑雲의 꿈을 펼칠 서울로
1 촌뜨기, 서울내기로 살다
2 학관에서 보낸 나의 청춘-영문과 재학 시절
3 대한가족계획협회에서 근무하다
Ⅲ부 아메리칸 드림 vs 브리티시 드림
1 아메리칸 드림, 산산이 부서지다
2 브리티시 드림(British Dream을 이루다
3 넓은 세상을 구경하다
Ⅳ부 결혼과 직업은 양립할 수 없는가
1 1975년 ‘세계 여성의 해’를 맞다
2 어머니의 소천所天
3 결혼은 이상과 현실의 타협이다
4 육아育兒는 하찮은 일인가?
Ⅴ부 애플컴퓨터 별자리 점괘와 역마살
1 여성학과에 입학하다
2 남편 사업 부도와 주부 대학원생의 삶
3 애플컴퓨터 별자리 점괘와 역마살
Ⅵ부 여성사·여성학이론과 씨름하다
1 여성학은 학문인가 도그마(dogma인가
2 한국여성개발원 현상논문 공모에 연이어 당선되다
3 여성학 강사로 발품을 팔다
4 국제 여성학대회에 참석하다
가. 88년 미네소타대학 제10회 미국여성학대회
나. 89년 방글라데시 여성대회-여성의 몸
다. 90년 뉴욕 헌터대학 세계여성학대회
라. 뉴저지 럿거스대학 셰계여성역사학자 대회
Ⅶ부 정치학과 여성학을 잇다
1 ’67 영학회(영문과 동창회 활동
2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다
3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연구원 생활
4 대한민국 육군 일등병의 어머니
Ⅷ부 노년기-삶을 관조觀照하다
1 하나님은 진실을 아신다(God Sees the Truth
2 청산도 여행-이인자 김숙현 정령자를 회고한다
3 70년 친구 김정자를 추모한다
4 제주도 여행을 추억한다
5 탭댄스 배우기 소망목록(bucket list을 포기하며
참고문헌
한 여성학자의 최초 회고록 출간!!!
이 책은 한 여성학자의 개인사의 기록인 회고록이다. 뿐만 아니라 동시에 한국 여성사 서술에서 뿌리깊이 뻗어있는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바로잡은 새로운 한국여성사 쓰기의 전범을 보여주었다. 개인사가 모여서 한 민족사가 되고, 지방사가 모여서 한 국가의 역사를 이룬다.
제 1부 〈내가 살던 고향은〉은 저자가 유년시절부터 안동여고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던 고향 안동이야기를 담았다. 안동은 고구려 후예로서 고구려 문화와 풍습이 면면히 내려온다. 추석 명절보다 단오절을 더 크게 기념하여 여성들은 창포에 머리를 감고, 남성들은 씨름대회를 열고 그네뛰기 대회도 열었다. 고려 공민왕이 원나라 침입을 피해 안동으로 피난 와서 친히 쓴 〈安東雄府〉 현판은 당시 안동군청에 걸려있었고, 공민왕도 믿는 구석이 있었으니까 안동으로 피신 온 것으로 해석했다. 그 때 노국공주가 개울을 건너야 할 때, 동네 처녀들이 허리를 굽히고 등을 잇대어 다리를 만들어 그 등을 밟고 건넜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놋다리밟기 풍습도 소개했다. 임청각에 살았던 선배의 초대로 임청각에서 놀았던 일도 회고하였다. 1962년 영동선이 개통되어 교통의 중심이 안동에서 영주로 옮겨간 것하며, 1956년 초등학교 6학년, 안동 인근에 36사단이 주둔하러 들어올 때 환영식에서 찬가로 합창했던 기억도 되살렸다. 여고시절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36사단 장병들을 위해 단체 출장김장 담갔던 일도 추억했다. 퇴계와 이육사를 배출한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글 곳곳에 숨어 있다. 〈할머니와 내 악동시절〉은 한 편의 서정적인 동화를 읽는 듯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여중 3학년 때 대대장으로서 사복차림을 하고 친구들과 몰래 극장관람 하다가 적발되어 대대장에서 직위 해제되는 과정은 참으로 아슬아슬한 흥미를 돋우어 준다.
1961년 5.16 군사정부가 들어섬으로 철도원이었던 아버지가 타의로 퇴직하였을 때, 전공과목을 인문학부에서 간호학(자연과학계열으로 바꾸어, 즉 제1회 국가고사를 치루고 연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