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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역사학 너머의 역사 : 빅히스토리, 문명의 길을 묻다
저자 김기봉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22-10-28
정가 17,000원
ISBN 978893204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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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프롤로그 │ 우주와 지구에서 인간의 위치

1부 이야기꾼 인간과 인문학
1장 생각하는 인류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으로
2장 이야기꾼 인간과 문화 유전자의 탄생
3장 이야기와 인문학

2부 인문학 대 과학
4장 전통 시대 동서양의 인문학
5장 계몽운동과 도덕철학
6장 세계의 탈주술화와 베버의 문화과학
7장 갈릴레오 과학혁명과 인문학의 위기

3부 인문학과 역사학
8장 인문학의 존재 이유
9장 집단 학습으로서 역사와 역사학의 역사
10장 포스트코로나 시대, 역사란 무엇인가
11장 역사의 자연사로의 확대

4부 모든 것의 역사, 빅히스토리
12장 역사학 대 빅히스토리
13장 빅히스토리의 빛과 그림자
14장 빅히스토리 문명사와 물질적 전환

5부 인문학 3문과 빅히스토리
15장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16장 우리는 무엇인가
17장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에필로그 │ 인류세를 위한 작은 ‘빅히스토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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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인간은 과거를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은 집단 학습을 통해 그 선택의 자유와 가능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문명을 건설해왔다. 인류세란 그런 문명사의 전개가 임계점에 이른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빅히스토리가 앞서 말한 3문 가운데 마지막 물음에 답하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강화하려면,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와 존재 의미에 관해 더 많이 성찰하고 전망하는 문명사적 문제의식을 가진 빅히스토리 모델이 요청된다. (13쪽

현생인류는 미래의 리스크에 대비하고 꿈의 실현을 목표로 사는 유일한 동물이다. 이야기를 매개로 집단 학습을 한 인간은 미래를 대비하고 기획한 덕분에 문명을 건설했다. 인류 문명의 원천은 ‘이야기꾼’이라는 인간 정체성에서 기인한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하지만, 이야기는 남아서 미래 후손들에게 문화 유전자를 전달한다. (80~81쪽

과학의 목표는 지식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인문학의 제일 목표는 의식의 각성이다. 과학이 밖으로 향하는 인식이라면, 인문학은 내면을 성찰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인간이 자의식을 갖고 자기 인식을 추구하면서 인문학이라는 학문이 생겨났다. 이런 인문학은 기본적으로 ‘왜’라는 물음을 토대로 ‘어떻게’의 문제를 푸는 방식을 지향한다. 〔……〕 인간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계기는, 모른다는 것을 깨달을 때다. 무지의 앎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인간 창의성의 원천이다. 결국 창의성은 자기 이해에서 비롯하는 이상, 메타-과학으로서 인문학이 과학의 나침판이 되어야 한다. (159쪽

역사란 과거 인간이 살아온 집단적 삶의 기억을 이야기로 편집하여 집대성한 아날로그 데이터다. 그것은 오랫동안 삶의 지도로서 유용했다. 하지만 삶의 지도로서 역사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한계는, 그것이 대부분 인간 기억을 중심으로 모은 주관적 정보라는 점에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인간 집단 기억의 데이터만으로는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인간중심적으로 집단 기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