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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
저자 윤도준
출판사 일조각
출판일 2022-09-15
정가 19,800원
ISBN 9788933708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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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들어가며

남산 역사 탐방의 시작

1 조선 시대의 목멱산

신성한 그 이름, 목멱산이어라
북촌과 남촌
한양을 지키는 아름다운 산

2 대한제국 시대의 남산

남산 자락을 잠식한 일제
저물어 가는 조선 왕조

3 일제 강점기의 남산

남산 자락 곳곳에 자리 잡은 침략의 흔적
남산의 공원화: 파괴하고 파괴되는 것
도로, 남산에 들어서다

4 광복 후의 남산

정권 따라 변하는 남산 풍경
떠오르다 사라진 이승만의 자리

5 군사정권 시대의 남산

민심을 통합하는 법
남산에 부는 개발의 바람
조금씩 회복해 나가다

6 오늘날의 남산

‘남산 제 모습 가꾸기’ 사업
남산 도로 변천사
또다시 사라지는 역사적 발자취와 아쉬움
역사를 기억하는 법
모든 이에게 소중한 남산이 되는 날까지

나가며
도움 받은 자료
도판 일람
남산,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남산’이라 하면 무슨 생각이 날까? 남산타워, 케이블카, 야외식물원, 중앙정보부, 외인아파트, 터널…. 이처럼 ‘남산’ 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많다. 그러나 모르는 것은 더 많다. 어느 순간부터 남산은 서울을 상징하는 ‘명소’가 되었다. 과거 서울 구경을 하러 온 시골 사람들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남산타워를 꼽았던 것처럼, 이제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인정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그러나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어떤 역사를 거쳐 지금의 남산이 되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한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그 이름 목멱산이어라

조선 시대에 ‘목멱산木覓山’이라고 불리던 남산은 그 경관이 아름다웠다. 조선 정조 때 글솜씨가 뛰어나기로 유명했던 문신 이덕무가 어명을 받고 다른 신하들과 함께 지은 한양의 성시전도시(城市全圖詩 중 남산을 묘사한 구절만 봐도 그 당시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남쪽 산은 자각봉처럼 빼어난 곳이 없는데,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높이 솟아 하늘도 지척이라네.”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라니, 얼마나 미려한 표현인가. 여기서 자각(紫閣은 신선이나 은자가 사는 곳을 가리키는데, 한양의 남산이 빼족하거나 장중한 바위산이 아니라 유려하고 아름다운 토산임을 보여 주는 표현이다. 이덕무와 마찬가지로 조선의 문신이면서 특히 그림이 뛰어났던 강세황 역시 남산에 대해 특별한 마음이 있었다. 남산 기슭의 남소동에서 태어난 그는 벼슬을 하던 중 스승 이익을 따라 경기도 안산으로 생활의 터전을 옮겼다. 그러나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어쩌지 못해서 「남산과 삼각산」이란 그림에 “교외에 산 지 이미 오래지만, 그럴수록 한양이 그리워서, 남산과 삼각산을 때때로 집 뒤 언덕에 올라 바라본다네”라고 한 수 써넣었다. 이처럼 조선의 수도 한양을 보호하던 내사산(內四山 중 하나이자 봉수대를 설치하여 팔도에서 오는 소식을 접수하는 통신수비대였던 남산은 본연의 아름다움 때문에 여러 사람의 찬사를 받았다.

고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