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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운영전 - 보리 어린이 고전 13
저자 서정오
출판사 보리(주
출판일 2022-11-01
정가 12,000원
ISBN 9791163142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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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머리말
세월을 넘어온 사람들
수성궁 궁녀들
숨겨 둔 비밀
애타는 마음은 병이 되어
실낱 같은 연줄
도와주는 사람들
위험한 만남
어두운 그림자
영원한 이별
남은 이야기
슬픈 끝을 맺어 더욱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운영전》은 우리 고전 소설 가운데 드물게 궁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야기입니다. 궁녀는 궁궐 안에 살면서 임금과 그 가족을 시중 드는 일을 하던 여인입니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거의 임금이나 벼슬아치들 ‘배경’으로 나오기 때문에 빛을 못 받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운영전》에서는 이런 궁녀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궁에서 새장에 갇힌 새처럼 살아가던 주인공은 어느 날 안평대군의 손님으로 찾아온 김 진사를 보고 마음이 끌리게 됩니다. 하지만 궁녀는 평생 대군만 섬겨야 했기에, 이 마음은 슬픈 끝을 맺는 실마리였습니다. 궁녀를 옥죄는 굴레에 도전이라도 하듯 김 진사와 운영은 위험한 만남을 펼칩니다. 보는 이 마음이 조마조마 하고, 둘의 절절한 사랑에 절로 마음이 애달파집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당시 사회 현실을 원망하게 됩니다. 약자를 향한 억압, 여자들에게 들씌운 굴레 같은 것을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대신 온몸으로 거부하는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끝내 두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이야기는 슬프게 끝을 맺습니다. 많은 고전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을 맺는 것에 견주면 이런 슬픈 결말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이 더운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색다른 이야기 구조와 금지된 사랑을 담은 절절한 시와 편지

《운영전》은 이야기 줄거리도 흥미롭지만 이야기 틀도 색다릅니다. 고전 소설에서는 흔히 보이지 않는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들어 있는 액자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야기 시작에는 류영이라는 선비가 이야기를 펼쳐 나갑니다. 그러다 운영이 풀어놓는 이야기로 바뀌고, 나중에는 김 진사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다시 류영의 눈길로 돌아옵니다. 이런 색다른 구조가 이야기를 읽는 데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이야기 속에는 시와 편지글이 많이 나옵니다. 다만 이야기의 감칠맛을 더하는 양념처럼 시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시가 특별한 의미를 품고 이야기를 풀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