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_우리에게 서점은 어떤 곳일까
1부 서점탄생(書店誕生:세상의 수많은 지식은 서점에서 유통되었다
종이에 가치를 부여하다
근대 서점의 초석, 출판서점
불온한 사상의 거처
옛것이 살아 숨 쉬는 곳, 고서점
개성과 매력이 가득한 전문서점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의 등장
2부 서점본색(書店本色: 한 시대 문화의 중심에는 서점이 있었다
서점 거리의 역사 풍경
서점이 꽃피운 살롱 문화
서점과 함께한 여성들
독립서점의 오래된 미래
참고문헌 │주석│사진 출처│찾아보기
근대 전환기에 태동한 서점
지식산업의 선봉에서 출판산업의 단초를 열다
근대 인쇄술의 유입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책은 새로운 상품 아이템으로 부상한다. 이 시대에 책 장사는 선도적이면서 전망 밝은 문화산업이었는데, 각종 종이를 유통하던 지물포가 서점업을 겸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물포를 인수하며 출발한 고제홍서사, “신문화에 대한 이해와 계몽의 사명”을 품고 지물포 자리에서 서점을 시작한 주한영책사, 종이를 주로 취급한 객주의 직원이었던 지송욱이 사장의 지원으로 시작한 신구서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때의 서점은 지물포의 주력 상품인 종이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출판을 병행했다. 필자는 이를 ‘출판서점’이라 명명하는데, 이때는 출판사가 곧 서점이고 서점이 바로 출판사였다.
이렇듯 종이가 유통되던 곳에서 출발한 서점은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인지한 이들이 일군 새로운 지식산업이었다. 생각이 트여 있고 변화에 민감한 서점인들은 당대 계몽운동의 구심점을 자처했고,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광학서포, 회동서관, 주한영책사의 경우 국채보상운동을 위한 의연금을 걷는 장소로 선정된 것은 물론이고, 그 대표들은 국채보상기성회 발기인으로 운동에 더 깊이 발을 들였다.
억압의 시대에 맞선 서점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이들의 아지트 되다
시대를 앞서간 지식은 당대의 기득권인 권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그러한 지식이 담긴 책들은 금서로 지정되어 권력의 탄압을 받았고, 탄압의 중심에는 서점이 있었다. 서점은 곧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자들과 이를 억압하는 권력 간에 문화투쟁이 벌어지는 장소였다.
일본의 한반도 침략이 시작되면서부터 서점은 발매금지와 압수 처분으로 줄곧 몸살을 앓았다. 사상통제가 강화된 1930년대 이후에는 출판물에 대한 탄압이 더욱 거세지는데, 이런 폭압의 시대에 맞서 좌익서점이 문을 연다. 당대 혁명가들이 모이는 민중서원, 혁명가가 직접 운영한 신생각서점이 대표적이다.
민주화운동의 역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1980년대에 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