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내 동생 서우가 ‘뽑기 인형’으로 변해 버렸어!
인형이 된 버럭이와 참기 대장 꾹꾹이는
‘말도 안 되는’ 하루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여러분은 인형 뽑기를 좋아하나요? 네모난 상자 속에서 어디 한번 뽑아 보라는 듯 웃고 있는 인형들을 보면 도전할 마음이 불끈 솟지 않나요? 그런데 만약 내가 뽑기 기계 속 인형이 된다면 어떨까요. 친근한 재료에 빛나는 상상력을 버무린 이야기로 항상 독자를 놀래는 김경미 작가가 이번에는 ‘인형 뽑기’를 소재로 조금은 오싹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버럭이 서우는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인형 뽑기를 합니다. 오늘도 쌍둥이 서율이에게 화를 잔뜩 낸 서우는 아침부터 뽑기 기계를 찾아가지요. 진짜 강아지처럼 반질반질 윤기 나는 인형을 뽑으려고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한편, 서율이는 뽑기값을 내주고도 서우에게 ‘네 탓’ 타령만 듣지요. 그래도 언제나처럼 꾹꾹 참고 넘어갑니다. 남은 돈을 몽땅 쓰고도 실패하자, 한껏 짜증이 난 서우는 기계를 냅다 차 버립니다. 엉뚱하게 화풀이한 벌일까요. 크르릉 크르릉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서우는 인형으로 변해 뽑기 기계 안에 갇히고 맙니다. 그때부터 쌍둥이의 하루는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좌충우돌하며 흘러갑니다. 어른들은 믿어 주지 않고 친구들에게 들키면 위험한 상황, 쌍둥이는 계속되는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요? 서우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읽는 내내 ‘어떡해’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조마조마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에 심보영 작가의 사랑스럽고 개성적인 그림이 웃음을 더합니다. 부루퉁한 양 볼에 깨알 같은 점이 두 개씩 콕콕 박힌 파마머리 서우와 동그란 눈썹 아래 동그란 눈, 순하기 그지없는 얼굴로 입을 앙다무는 서율이를 응원하게 되지요.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서우가 뽑으려던 강아지 인형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 뒤로 서율이와 서우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작가가 숨겨 둔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