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대교문화재단 눈높이아동문학대전은 아동문학의 새로운 기틀을 다지고, 역량 있는 아동문학가를 지원하기 위해서 1993년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새로운 신인 작가와 수상작을 배출해 온지 올해로 30년을 맞이했습니다. 『예언의 고야』는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원시 시대로부터 날아온 예언
자연은 먹고 살 수 있도록 자비를 베푸는 동시에 목숨을 앗아갈 만큼 무자비하다. 때문에 붉은 산 부족에게 제사는 중요하고 경건한 의식이다. 사냥꾼들이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면 동 제사장은 동물의 내장을 불에 태워 점을 친다. 어느 날 제사장은 “굼이 죽으면 고야가 족장이 될 것이다!”라는 예언과 함께 후여 족장에게 “늑대를 조심해야 한다!”는 비밀스런 예언을 내린다. 예언 이후 후여 족장은 고야에게 족장 자리를 빼앗길까, 어릴 적 죽인 새끼 늑대의 어미가 나타날까, 두려움에 시달린다. 결국 후여 족장은 표범을 사냥하고 돌아온 굼과 고야, 고야가 길들인 늑대를 본 뒤, 늑대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정작 죽은 것은 늑대가 아닌 굼이었다. 예언의 늪에 빠져 이성을 잃은 후여 족장 스스로 두 개의 예언을 실행해버린 셈이다. 굼이 죽었으니 고야가 족장이 되어야 하고, 고야가 길들인 늑대가 후여 족장을 가만둘 리 없으니 말이다. 예언에 휘둘리는 건 원시 시대 붉은 산 부족만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현대에 예언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지 모른다. SNS, 디지털 플랫폼, 영상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우리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생각을 지배하는 정보들. 공평했던 후여 족장의 몰락은 지금도 정체 모를 제사장들의 예언에 지배당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의 예언인 셈이다.
틀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굼이 죽으면 고야가 족장이 될 것이다!”라는 예언대로 아빠를 잃은 고야는 후여 족장의 자리를 넘겨받는다. 하지만 고야는 동생 갓과 함께 붉은 산 부족을 떠난다. 복수심을 품은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