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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섬 :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는 그림책 (양장
저자 아민그레더
출판사 보림출판사(주
출판일 2021-06-30
정가 12,000원
ISBN 9788943307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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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이야기, 그러나 일상적인 이야기

아민 그레더의 《섬》은 2002년 독일에서 초판이 출간됨과 동시에 독자와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이다. 이 책의 직설적인 언어와 가감 없이 적나라한 묘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큰 돌을 던졌고, 그것이 만든 파문의 실체는 놀라움, 거리낌, 탄성, 혹은 침묵과 같이 다양하다.
어느 날 섬에 오게 된 한 남자, 그리고 그를 둘러싼 섬 사람들의 소요가 한편의 영화처럼 극적으로 전개된다. 실체 없는 공포가 사람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스스로 몸을 불리며 겉잡을 수 없이 커져 간다. 마침내 섬 전체가 집단적인 광기에 둘러싸인다. 섬 사람들은 그저 자기들과 다른 사람과 함께 있기 싫었던 것뿐인데,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아니 과연 잘못된 것일까?
책장을 덮은 독자들의 머릿속을 채울 질문은 간단하지 않다. 경계를 넘은 사람, 배타적인 주류 사회,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소수, 팽팽한 대립, 선동, 불안, 전쟁과 파탄, 합리화의 희생양, 그리고 평화를 가장한 더 큰 불안. 어쩐지 익숙한 양상이다.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작가 아민 그레더의 밀도 있는 조형 언어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미지의 존재에 가하는 폭력과 그 기저에 깔린 심리에 대한 아민 그레더의 탐구는 깊고 섬세하다. 아민 그레더는 그림책의 화면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메시지의 전달을 위해 빈틈없이 직조한다. 의도에 따라 정확히 연출된 화면과 감성적인 드로잉은 뭉크, 혹은 캐테 콜비츠의 화법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가 그려 낸 이야기는 어른과 아이를 가릴 것 없이, 태어나자마자 필연적으로 사회의 일원이 되는 모든 인간에게 화두를 던진다. ‘안전하고자 하는 욕망’이 다른 모든 것을 집어 삼킨 시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시대의 우리들은 누구나 이쪽에 서 있기도, 또 저쪽에 서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