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열며
1. 야수주의 전통에 도전한 파격적 색채 실험
2. 입체주의 관찰된 세계의 분석적 시각 탐구
3. 표현주의 심리의 초상, 직접적인 감정의 투사
4. 다다 뒤집는 생각, 일탈의 구상: 개념이 중요하다
5. 초현실주의 현실과 꿈이 이루는 제3의 세계: 보이는 세계가 다가 아니다
6. 유럽 추상미술 묘사를 벗어난 시각의 자율성: 재현으로부터의 해방
7. 뉴욕 스쿨과 추상표현주의 눈을 위한, 눈에 의한, 눈의 추상
8. 팝아트 어깨에 힘을 뺀 비非권위적 미술
9. 누보 레알리즘 환영을 벗고, 있는 그대로 접하는 현실
10. 미니멀리즘 무관심하고 익명적인, 그래서 쿨한 미술
11. 개념미술 아이디어가 미술이다
책을 마치며
주註
도판목록
찾아보기
전시, 현대미술의 방아쇠가 되다
[현대미술의 결정적 순간들]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분기마다 결정적 역할을 한 전시들을 소개한다. 이때 단순히 이런 일이 있었다고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그 사건의 주인공들이 빠져든 고뇌, 맞닥뜨린 사건, 성공과 실패, 전후 맥락과 미술사적 영향력을 고루 다룬다.
① 야수주의, 입체주의
처음으로 현대미술이 등장하는 무대는 프랑스 파리였다. 당시 파리는 여러모로 미술의 중심이라 할 만했다. 18세기부터 19세기 말까지 서구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시회로 군림한 관전살롱이 열리고 있었고 미술에 대한 파리 시민들의 관심도 굉장했다. 왕립 관전 살롱은 8주간 5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였다.
비록 주류는 아니었지만 이런 기름진 토양에 현대미술도 점차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물론 현대미술이 단번에 호응을 끌어낸 것은 결코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관객이 현대미술의 서막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현대미술 작가들은 마치 선전포고를 하듯 전시회를 개최하고 작품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야수주의의 [살롱 도톤]과 입체주의(Cubism의 [앙데팡당]이다. 특히 야수주의는 사조의 이름 자체를 전시에서 얻었다. 1905년의 제3회 [살롱 도톤]에서 그들의 작품을 처음 본 평론가들이 "야수들"이라고 평가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마티스, 블라맹크, 드랭 등의 회화는 정말 야수처럼 강렬하고 공격적인 색채와 파격적인 표현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특히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이 큰 화제가 되었다.
② 표현주의, 다다, 초현실주의
야수주의와 입체주의가 파리에서 현대미술의 뿌리를 내리고 있을 때 독일에서는 표현주의가 등장했다. 다리파, 청기사파가 주축이 된 표현주의는 프랑스 현대미술에 영향받으면서도 "정신성의 깊이와 내면세계의 충동"이라는 독일적인 정체성을 점차 강하게 띠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반전의식과 패배주의 등이 결합해 신즉물주의로 이어진다.
다리파는 키르히너, 놀데 등이 활동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