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는 터키 철학 동화
터키에서 굵직한 어린이·청소년 책들을 써 온 터키 작가 미야세 세르트바루트가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을 재미있는 이야기 세계로 안내하기 위해 쓴 동화 《줄이 그어진 아이》를 발표했다. 사회 주변부에 있는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2013년에 《이상한 우리 이웃》으로 ‘귈텐 아이오울루 어린이·청소년 재단’ 문학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랜 상 후보에 올랐다.
초등학교 6학년 일하미는 세상에서 책 읽기를 제일 지루해한다. 그런데 새로 온 담임 선생님이 국어 수행 평가로 독후감 발표를 내준다. 일하미는 하는 수 없이 학교 도서관에서 저학년들이 읽는 〈성냥팔이 소녀〉를 빌린다. 그날 친구들과 함께 서커스 천막이 있던 곳으로 놀러 갔다가, 서커스단은 사라지고 공중전화 부스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 안에 들어가 장난스레 수화기를 집어 들었는데……. 망가진 게 분명한 전화기에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 아닌가? 그때 일하미의 머릿속에 기발한 생각이 떠오른다. 바로 공중전화 부스에서 들은 이야기를 국어 수행 평가에 써먹는 것! 일하미는 과연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들키지 않고, 이 비밀 작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신비로운 공중전화가 들려주는, 차별을 뛰어넘는 아이들의 이야기
《줄이 그어진 아이》는 이야기 속에 다른 이야기가 있는 액자식 구성이다. 속 이야기는 일하미가 발견한 공중전화기에서 신비로운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는 〈줄이 그어진 아이〉, 〈터널 속으로 사라지다〉, 〈검정 교복 하얀 분필〉,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층〉, 〈수상한 이야기꾼의 특별한 이야기〉 등 모두 다섯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줄이 그어진 아이’는 과거 터키의 어린이 노동자에 관해 들려준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바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