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연산군
그늘에 살다
창후리 포구에서/파란만장, 왕비 윤씨/폐비 그리고 죽음/연산군 즉위하다/교동대교 건너며/학문의 길/성종의 자식 교육/자산군?자을산군?잘산군/넘어야 할 산
모두 숙여라!
봉소리 신골에 들러/그래도 처음에는/알았나, 몰랐나/버리고 말 것이지/아니 되옵니다/무오사화/조의제문/막가다/홍귀달 사건/갑자사화/왕, 시를 짓다.
그늘에 살다
치마를 담근 사연/혀는 내 몸을 베는 칼/더는 배울 게 없다!/허침과 허종/폐위/장녹수와 박씨/유배 그리고/묘를 옮기다/교동읍성
거울을 보다
절의/내시 김처선/신령이 된 연산군/『연산군일기』/흉배에 담은 뜻은/사슴을 쏘았나?/실록과 『연려실기술』/손순효 이야기/고구려 연산군 유배지
광해군
너무 힘들어
누가 땅굴을 파는가/폐위 명분/세자가 되다/고단한 세자/선위 타령/드디어 즉위/유영경과 정인홍/대북, 소북?/임해군을 교동으로/국왕 책봉
왜 그랬는지
왜 강화인가/외척, 척신/인사가 만사라는데/이이첨과 실록/강화사람 권필/천도 대신 궁궐/누가 불 질렀나/경덕궁에 서린 기운/영창대군/저구는 말했다/증살? 소살?/인목대비, 서궁이 되다
가슴을 치다
대외정책/대면, 비대면/그럼, 경연은?/어머니를 위하여/광해의 시간은 가고/임취정의 삶/사고와 『광해군일기』/마르지 않는 샘
물결 따라 흐르다
막전 막후/김개시/누구를 위한 반정인가/헷갈리는 군호/금수의 나라?/명나라의 반응은/내둘리다/어디쯤일까/임진왜란·강화도·광해군/종착역, 제주/광해군이시여
참고문헌/주석
두 폐군의 행적과 생애를 따라 다층적으로 만나는 시대와 역사
연산군과 광해군, 두 폐군은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주인공이 될 만큼 익히 알려진 역사의 인물이지만, 사실 우리가 아는 그들의 모습은 대중의 말초적 감각을 자극하는 내용에 그친다. 상업성을 띠는 매체가 대중을 자극하는 부분만을 짜깁기하여 강조하거나 왜곡하고 때론 인위적인 칭송의 대상이 되게 함으로써, 그들의 진짜 모습과 당시의 역사는 뒷전에 두니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책은 대중의 입맛대로 알려진 연산과 광해가 아니라 사실 그대로의 두 사람을 조명한다. 이들의 성장, 즉위, 폐위 과정 등, 사실 그대로의 생애와 행적을 따라가며 그간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는다.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평가에 낀 거품을 걷어내고 민낯의 연산과 광해를 만나도록 하는 것이다.
책은 연산과 광해를 그렇게 만나며 사람으로서 사람에 대한 연민을 담아 강화 땅에 스민 두 임금의 눈물도 되새긴다. 이와 함께 동시대를 살았던 성종과 인조를 비롯해 다양한 인물을 이야기 속으로 불러내 다층적으로 재구성한다.
교양과 지식, 흥미에 역사의 궁금증마저 해소해주는 서술
책은 저자의 역사적 지식과 안목으로 연산과 광해, 두 사람을 새롭게 만나게 하면서 읽는 재미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평소 독자들이 궁금해할 법한 주제들을 뽑아 글 속에 해답을 담아놓은 덕분이다. ‘연산군은 왕자 시절에도 연산군으로 불렸을까?’ ‘광해군이 폐위된 걸 명나라가 좋아했을까?’ 등등의 따라붙는 궁금증이 글 안에서 자연스럽게 해소되도록 풀어내는 것이다. 그 외 언제 봐도 역사 지식을 채워주는 조선왕조실록의 이야기 역시도 만족도를 높이며 좋은 읽을거리가 된다.
저자는 이렇게 다방면으로 연산과 광해, 역사를 담아낸 이 책에 관해 이렇게 밝힌다.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더 많고, 역사에서 배운다는 것은 살아낼 교훈을 얻는 일이다. 하지만 교훈을 목적으로 역사를 읽는다는 건 좀 권태로운 일이다. 그냥 읽으며 산 숲에서 밤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