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운동장에서 그리고 단체 대화방에서……
우정을 둘러싸고 얽혀 드는 괴이한 이야기
텅 빈 교실, 약품 냄새로 가득한 과학실, 이상한 소리가 날 것만 같은 음악실……. 학교는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꿈을 키우는 공간인 동시에 친구와의 갈등이 일어나고 미묘한 경쟁에서 좌절을 맛보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같은 반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다투기라도 하면 아이들은 긴장과 불안에 빠지고 만다. 그래서일까? 학교와 친구를 둘러싼 괴이하고 흉흉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학교 괴담’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서운 이야기에는 어린이가 설명하기 어려운, 또는 숨기고 싶은 불안과 두려움, 슬픔 등의 낯선 감정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너에게 행운을 줄게』는 아이들이 열광할 또 하나의 학교 괴담으로, 학교와 친구 관계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기묘하고 섬뜩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빈 교실에서 춤을 추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빈 교실에 발을 들이고 마는 유민의 이야기 <인형이 빙글빙글>, 친구에게 무심코 던진 악담이 지독한 고통과 불행을 몰고 온 <차랑 차랑 차랑>, 반 친구들에게 소외될까 두려워하던 승애가 점점 소름 끼치는 아이로 변하는 과정을 그린 <빨간 단지>와 <우산 자리>, 6학년 2반 아이들에게 행운이란 이름으로 찾아온 끔찍한 복수를 담은 <진짜 행운의 편지>. 다섯 편의 괴담은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이 불러 일으키는 공포심과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전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무서운 장면들로 어린이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호러 동화만이 줄 수 있는 짜릿한 재미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하면서 미워하고, 동경하면서 시기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 뒤틀린 심리를 서늘하게 그려내다
『너에게 행운을 줄게』는 우리가 가진 자연스럽고도 날 것의 감정들을 생생하게 포착하여 이야기를 풀어낸다.
평범한 외모의 지연이 놀라울 정도로 예뻐져 나타나자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