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P. 94화 中 “하지만 당시의 나는 어른들에게 둘러싸인 어린애였으니까, 뭘 하는 거냐고 물어볼 용기도 없었다. 내가 기억하는 건, 그 자리에서 나와 장유가 무언가를 나눠 마셨다는 거야. … 저승사자를 속이는 거야.”
(중략“그건 아마… 서로의 탯줄을 달여서 먹인 것 같네요.“
”탯줄이요?!“
”흔하게 하는 일이에요. 신발이나 베개, 옷을 바꿔 입는 것. 왜 그분의 사주가 꼬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이제 알겠네요.“
P. 91화 中 그맘때쯤, 이미 장효에 대한 소문은 온 동네 구석구석에 전부 퍼져 있었습니다. 다 자라면 죽을 아이. 그러니 어느 누가, 혹은 어느 부모가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내라 하겠습니까?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략
“혹시 아니, 널… 세 번째 자식처럼 생각할지.”
그게 무슨 뜻인지, 나이가 어려도 알 건 다 압니다. 아버지는 장효의 빈자리에 슬그머니 저를 올려놓고 떨어지는 콩고물이나 좀 얻어먹자는 심보였겠지요.
지은이의말
신기록이 책으로 나오다니, 재미있게 봐 주신 독자님들과 레진 출판팀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귀신 이야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비슷한 결의 작품을 꼭 한 번 더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