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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분홍 모자
저자 앤드루 조이너
출판사 이마주(CSM&E
출판일 2018-01-25
정가 9,500원
ISBN 9791195718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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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
‘세계여성공동행진’의 뜻을 기억하며


2016년 5월, 서울 강남역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 문화가 우리 사회에 팽만해 있음을 보여 줬습니다. 그뿐인가요?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정치인을 비롯해 바다 건너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의 입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 거침없이 쏟아집니다. 나는 아니라고요? 내 생활을 한번 들여다 보세요. 김치녀·된장녀·김여사·처녀작·미망인 등 여성 비하 용어를 무의식적으로 쓰지는 않았나요? 여기자·여의사·여류소설가·여선생·여대생 등 불필요하게 성을 부각시키는 단어도 자주 썼을 거예요. 여자는 늘 자식과 가정을 보살피고 돌보는 존재여야 하고 예쁘고 아름다워야만 한다는 생각도 한번 쯤은 했을 겁니다.
1784년, 프랑스 시민운동가 올랭프 드 구주의 ‘여성권선언문’을 시작으로 여성 인권이 거론된 지는 200여 년이 지났지만, 그 길은 멀고 험해 보입니다. ‘여성 인권’이라는 말이 쓰이는 것조차, 이미 어떤 차별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니까요. 물론 무수히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남녀 차별을 없앨 뿐 아니라 인종과 종족, 계급과 능력 등으로 발생하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없애자는 커다란 움직임으로 이어져 오고 있지요. 지금으로부터 1년 전, 2017년 1월 21일에도 이를 위해 세계인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머리에 분홍 모자를 쓴 채로요.
그림책《분홍 모자》는 2017년 1월 21일에 있었던 ‘세계여성공동행진’의 뜻을 기억하며 만들어졌습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후보 시절 여성 비하 발언에 분노한 사람들은 SNS를 통해 연대하며 취임 다음 날 분홍 모자를 쓰고 뜻을 함께 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대한민국 서울 등 전 세계 500만 명의 사람들이 행진에 참가했지요. 이 자리는 그의 발언을 성토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여성 인권만을 이야기하는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