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성북동1: 성저십리 마전골의 북둔도화
서울 성북동 / 성저십리 / 선잠단 / 성북둔의 설치 / 성북동 주민의 마전과 메주 / 북둔도화의 복사꽃 마을 / 채제공의 성북동 유람기 / 성북동의 별서들 / ‘성락원’에서 ‘서울 성북동 별서’로 / 춘파 황윤명 / 의친왕 이강의 별서로 / 1930년대 ‘성북의 향기’ / 성북동 문인촌의 형성
성북동2: 『문장』과 ‘호고일당’의 동네
성북동 문인촌의 형성 / 이태준의 수연산방 / 이태준의 상고 취미 / 성장소설 「사상의 월야」 / 이태준의 문학세계 / 「만주기행」 / 배정국의 승설암 / 인곡 배정국의 삶 / 호고일당의 분원 답사 / 해방공간의 백양당 출판사 / 근원의 노시산방 / 『근원 김용준 전집』에 부쳐 / 김용준의 그림과 수필 / 『문장』 전26호
성북동3: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노시산방에서 수향산방으로 / 수화 김환기의 백자 사랑 / 김향안, 또는 변동림 여사 / 대사관로와 ‘꿩의 바다’의 대저택들 / 우리옛돌박물관과 한국가구박물관 / 김자야와 백석의 사랑 / 대원각에서 길상사로 / 조지훈의 방우산장 / 조지훈 시, 윤이상 작곡 「고풍의상」 / 최순우 옛집 / 박태원의 고현학 /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
선정릉: ‘범릉적’에게 도굴된 비운의 왕릉
선정릉이라는 왕릉 / 조선시대 왕릉의 유형 / 왕릉 호칭의 제안 /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 왕릉의 축조 과정 / 성종대왕 선릉 홍살문과 진입 공간 / 정자각과 제향 공간 / 선릉의 능침 / 왕릉의 문신석과 무신석 / 정현왕후의 능 / 중종대왕 정릉 / 왜적들의 선정릉 도굴 / 범릉적을 잡아 보내라 / 탐적사와 쇄환사 / 조선통신사의 길
봉은사: 절집의 큰 자산은 노스님과 노목
강남의 절집, 봉은사 / 영암 스님의 봉은사 사수 / 봉은사 일주문 / 천왕문 또는 진여문 / 부도밭의 청호 스님 공덕비 / 견성사에서 봉은사로 / 문정왕후와 보우의 불교 중흥 / 보우 스님의 죽음에 대하여
서울은 넓고 깊다
서울편 4권(시리즈 12권에서는 조선왕조 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팽창을 거듭해온 역동적 공간 서울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조선왕조의 수도 한양이 왕조의 멸망 후에도 여전히 수도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양도성 밖으로 팽창할 수 있는 넓은 들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양도성 밖 서울 탐방는 결국 그 들판으로 이동해 삶을 영위했던 서울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때로는 돋보기로, 때로는 망원경으로 시계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지금도 변화하고 있는 수도 서울의 진면목을 대가의 솜씨로 전한다.
성북동은 우리 근현대 문화사에서 핵심적인 현장이다. 저자는 조선시대 성북둔에서 시작된 이 마을 유래를 훑어보며 그 가치를 되새긴다. 천을 표백하던 마전 일로 생업을 삼은 주민들이 이곳에 복숭아나무를 심으면서 해마다 봄이면 꽃이 만발하는 유람지가 되었다. 이런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여러 문인, 예술가들이 이곳을 찾았다. 이태준, 김용준, 김환기, 박태원, 한용운, 조지훈, 윤이상, 김광섭, 전형필 등 우리 문화에 중요한 자취를 남긴 예술가들이 당시 서울이 아니었던 호젓한 성북동에서 머무르고 교류하며 자신들만의 예술을 가꿔나가고 이야기를 남겼다. 지금도 성북동은 대저택과 외국 대사관저 사이에 고택과 미술관, 박물관, 찻집, 사찰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문화의 향기를 풍긴다.
역사와 문화를 보는 새로운 눈
한강 이남의 문화유산으로 이번 책에서 등장하는 곳은 강남구의 선정릉과 봉은사, 강서구의 가양동이다. 선정릉은 조선 성종과 성종의 비 정현왕후의 선릉, 중종의 정릉이 모셔진 곳으로 오늘날 강남의 빌딩숲 속에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받고 있다. 임진왜란 때 ‘범릉적’에 의해 훼손당한 아픔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봉은사는 예부터 중시되었고 오늘날 강남 도심 속 사찰로 그 가치가 빛나는 절이다. 이 절의 역사에는 숭유억불과 숭유존불을 오갔던 조선시대 불교 정책의 부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양동에는 겸재정선미술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