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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산이 웃었다 - 모두를 위한 그림책 59 (양장
저자 사라 도나티
출판사 책빛
출판일 2022-10-17
정가 15,000원
ISBN 978896219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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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터널을 지나는 작은 소녀가 자연 속에서 위로받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그림책

“신발도 다 이상한 것밖에 없고….”
“운동화 신는 게 더 나을 텐데?”
아빠가 아가타의 손에 조약돌을 쥐여 주며 말했어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하얀 조약돌이었어요.
아가타는 조약돌을 주머니에 넣고, 아빠를 보았어요.
“가기 싫어요!”
“아마 가 보면 생각이 바뀔걸. 지금 산이 무척 아름답거든.”

산으로 캠핑 가는 날 아침, 아가타의 마음은 커다란 배낭만큼이나 무겁습니다. 아빠는 아가타의 손에 하얀 조약돌을 쥐어 주며 산에 가면 마음이 바뀔 거라고 위로합니다. 하지만 익숙한 도시를 떠나 새롭고 낯선 환경으로의 변화는 아가타를 움츠러들게 합니다. 아이들은 야영장에 도착해 신나게 야영 준비를 하지만, 아가타는 시큰둥하기만 합니다. 혼자 떨어져 있던 아가타는 솔방울을 따라가다 아이들과 멀어지게 됩니다.

아가타는 길을 찾아 헤맵니다.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 없어 아빠가 준 하얀 조약돌을 던져버립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습니다. 그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아가타를 휩쓸어 산 아래도 떨어뜨립니다. 세상이 거꾸로 뒤집힙니다! 책을 세로로 돌려서 바닥에 누운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소녀와 산이 만나는 장면은 그림책의 수평적 공간이 수직적 공간으로 변화하며 서사의 흐름을 바꾸고 상상력을 확장 시킵니다.

눈을 뜨자, 아가타는 훌쩍 자란 것 같았어요.
마음은 평온하고, 기쁨으로 가득 찼어요.
아가타는 반짝반짝 빛나는 이끼를 보았어요.
오목한 바위틈에 박힌 작은 이끼도 햇빛에 반짝였어요.
아가타에게 여태 보이지 않던 것들이었어요.
산은 산대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어요.
조약돌처럼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고 있지요.
아가타는 다시 길을 잃고 헤맬 때마다
환하게 웃어 주던 산을 기억할 거예요.

산은 마법처럼 적대적인 우주에서 길을 잃은 소녀를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환한 미소로 꽁꽁 얼어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