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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잘 가, 안녕 김동수 그림책
저자 김동수
출판사 보림출판사(주
출판일 2016-10-01
정가 15,000원
ISBN 97889433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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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감기 걸린 날》의 작가 김동수가 마음을 담아 건네는 따뜻한 작별인사, 고단한 이승의 삶을 하직하는 동물들의 영혼을 위한 진혼곡, 자연과 생명을 위협하며 발전해온 인간 문명에 대한 성찰을 담은 아름다운 그림책
로드킬, 아무도 돌보지 않는 주검
저물어가는 거리, 어둑한 도로 한복판에 커다란 트럭이 서 있습니다. 헤드라이트가 켜진 걸 보니 달리다가 잠깐 멈춘 듯합니다. 건너편 그늘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잔뜩 긴장한 채 이쪽을 바라봅니다. 트럭 앞바퀴에 무언가 깔려 있습니다. 글은 딱 한 줄입니다. “퍽. 강아지가 트럭에 치여 ...
《감기 걸린 날》의 작가 김동수가 마음을 담아 건네는 따뜻한 작별인사, 고단한 이승의 삶을 하직하는 동물들의 영혼을 위한 진혼곡, 자연과 생명을 위협하며 발전해온 인간 문명에 대한 성찰을 담은 아름다운 그림책
로드킬, 아무도 돌보지 않는 주검
저물어가는 거리, 어둑한 도로 한복판에 커다란 트럭이 서 있습니다. 헤드라이트가 켜진 걸 보니 달리다가 잠깐 멈춘 듯합니다. 건너편 그늘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잔뜩 긴장한 채 이쪽을 바라봅니다. 트럭 앞바퀴에 무언가 깔려 있습니다. 글은 딱 한 줄입니다. “퍽. 강아지가 트럭에 치여 죽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이토록 강렬하게, 이토록 불편하게 시작됩니다. 이른바 로드킬, 자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동물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조각낸 터전 위에서 위태로운 목숨을 이어가는 동물들, 그러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주검이 되어 도로 위를 이리저리 나뒹구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지요. 아니, 세상의 모든 무고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눈살 한번 찌푸리고 금세 잊어버린 그런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책장을 넘깁니다. 어둠이 짙어졌습니다. 트럭은 이미 사라졌고요. 누군가 강아지를 들어 올립니다. 뜻밖의 레게머리에 풀빛 옷, 주름진 얼굴, 어딘지 심상치 않아 보이는 할머니입니다.
죽은 동물들의 영혼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주름살 가득한 21세기의 바리공주
할머니는 리어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