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신? 그 말을 믿어?”
붉은신을 찾아 떠나는 꼬리끝의 여정!
붉은신은 무엇일까요? 동그랗게 뜬 눈으로 생쥐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표지를 넘겨 본문을 펼치면 궁금증이 더욱 커집니다. “죽음에서 삶으로 돌려보내 주는 붉은신이 있다네.” 할아비 쥐의 노래에서 다시 한번 붉은신이 등장하지요. 그리고 여기 그 노래에 기대어 길을 떠나는 생쥐, 꼬리끝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약한 쥐인 꼬리끝은 할아비 쥐가 부른 노래를 믿고 붉은신을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파리 떼가 따라올 정도로 병약한 꼬리끝은 붉은신을 만나 자신의 병이 낫기를 바랍니다. 마침내 도착한 새하얀 건물. 할아비 쥐의 노래에 나오는 배 같습니다. 꼬리끝은 아주 작은 구멍으로, 어두컴컴한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꼬리끝은 들판에 우뚝 선 하얀 건물이
노래 속 그 배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문은 닫혀 있었지만 마침내 작은 구멍을 찾아냈다.
“붉은신 같은 건 여기 없어. 날 봐.”
꼬리끝의 시선으로 보는 동물실험실 안의 생명 이야기!
꼬리끝은 자진해서 두 발의 세계에 들어온 것이지요. 두 발은 수리보다 뱀보다 더 무서운 짐승입니다. 그곳에는 아픈 동물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약에 취해 검은 눈물을 흘리는 토끼, 이상하게 변한 개구리, 삐쩍 말라 걷지도 못하는 개. 꼬리끝은 동물들에게 붉은신을 물어보지만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만만한책방]붉은신 ②
꼬리끝은 나쁜 꿈을 꾸는 듯했습니다. 희망을 찾아온 곳에 고통과 절망뿐이니까요. 꼬리끝은 창밖으로 보이는 저 들판 끝,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마침내 꼬리끝은 지쳐 쓰러지고 말지요. 그렇게 잠이 들었을 때, 해가 천천히 내려와 꼬리끝을 비춥니다. 붉게 일렁이는 기운, 따뜻한 온기. 꼬리끝은 붉은신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바로 언제나 빛과 온기를 전해 주던 붉은 해였어요. 꼬리끝은 자유로웠던 들판으로, 붉은신 가까이 가고 싶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길, 꼬리끝은 작은 상자 안에 갇힌, 할아비 쥐처럼 새하얀 쥐들을 만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