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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교실 맨 앞줄 : 학교에 관한 장르 단편집 - 꿈꾸는돌 29
저자 김성일 외공저
출판사 (주돌베개
출판일 2021-05-10
정가 12,000원
ISBN 9791191438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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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의 귀신(김성일 7 / 교실 맨 앞줄(정소연 31 / 백 명의 공범과 함께(구한나리 43 / 해골성 가상 캠프(박하익 69 / 공녀님은 기사가 되고 싶어서(이지연 97 / 아발론(듀나 135 / 과학상자 사건의 진상(이산화 157 / 거리두기 2063(송경아 197 / 엮은이의 말 226
“얼굴들이 다르고 이름들이 다를 뿐, 학교는 어딜 가나 다 비슷”(「도서실의 귀신」하다. 건물이나 교실의 생김새도 시간을 쪼개어 수업하는 방식도 많은 이들이 경험하고 상상하는 범위 내에 있다. 그러나 뻔하고 단순한 외양을 벗겨 냈을 때 물밑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치열하며, 그로 인해 학교에 대한 감정적 거리도 천차만별이다. 때로는 감옥, 때로는 전장, 때로는 마음 나눌 친구가 기다리는 아지트. “숫기 없는 인간은 금방 잊히고 고립”(「해골성 가상 캠프」되는 곳인가 하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비밀을 지켜”(「백 명의 공범과 함께」 주는 이들과 함께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날마다 학교 가는 게 내심 즐거운 이도 있을 테고 그럭저럭 다닐 만하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겠지만 “아무도 없는 밤에 학교 건물이 무너진다거나, 교문부터 중앙 현관, 교실 문과 창문까지 학교에 달린 문이란 문은 모조리 벽으로 변해 버린다거나, 뭔가, 사람은 안 다쳤지만 당장 학교는 가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건”(「교실 맨 앞줄」이 벌어지기만 날마다 기도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물고기가 어항에 갇히면 그래도 숨을 쉬면서 살 수는 있는데, 쥐가 어항에 갇히면 그냥 빠져 죽어야 하잖아. 어떤 애들은 그래. 어떤 애들은 그걸 못 버텨.”(「과학상자 사건의 진상」 그래서 차라리 자신이 다른 세계로 건너가 버릴 방법을 찾기도 한다.
그렇게 매일, 매 순간 요동치는 수만 가지 감정들이 모여드는 학교는 마치 피부밑에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거대한 괴생물체 같다. 책 권해 주는 도서실 귀신, 엄청난 비밀을 품은 과학상자 공작품, 인공지능이 지휘하는 가상 캠프, 기사를 꿈꾸는 중세의 공녀부터 경계 너머 아이들에 관한 소설을 쓰는 23세기 과학 교사까지, 작가들이 놀라운 상상력을 휘둘러 꺼내 놓은 이야기들은 성적, 진로, 교우관계 등 지금 여기의 학교가 여전히 안고 있는 해묵은 문제들과 학교에 발 딛고 있는 개개인의 갈등과 욕망을 투영한다.

『교실 맨 앞줄』은 코로나 이후 달라진 학교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