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슬퍼하니?”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사실은 슬퍼. 고양이가 사라졌거든.”
내 슬픔이 제일 커!
《내 얘기를 들어주세요》는 어른들에게 공감받지 못할 때 아이가 느끼는 상실감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이며, 상실로 슬픔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공감과 배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루가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슬픔과 자신의 문제만을 중요시합니다. 재산을 잃은 카우보이, 부상당한 까마귀, 자연재해로 고향을 잃은 난민은 물론, 환경과 사회, 나아가 세...
“왜 그렇게 슬퍼하니?”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사실은 슬퍼. 고양이가 사라졌거든.”
내 슬픔이 제일 커!
《내 얘기를 들어주세요》는 어른들에게 공감받지 못할 때 아이가 느끼는 상실감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이며, 상실로 슬픔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공감과 배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브루가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슬픔과 자신의 문제만을 중요시합니다. 재산을 잃은 카우보이, 부상당한 까마귀, 자연재해로 고향을 잃은 난민은 물론, 환경과 사회, 나아가 세계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조각상도 저마다의 상실과 아픔을 이야기할 뿐, 브루 개인의 슬픔은 어린아이의 사소한 일쯤으로 치부합니다. 브루가 어떤 고양이와 어떤 시간과 마음을 나누었는지, 지금 얼마나 슬프고 아픈지는 누구도 알려 하지 않죠.
‘그랬구나’라는 끄덕임
마음을 나눌 상대를 찾지 못한 채 걷고 또 걷는 동안 시간은 흘러가고, 브루는 이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할 용기조차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결국 북극에 다다르죠. 저자는 북극이라는 공간을 통해 공감의 부재로 대화가 단절되면서 감정마저 얼어붙은 현실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브루는 이곳에서 만난 소년을 보고도 어깨를 움츠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소년에게서도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합니다. 브루의 입에서는 추위 때문인지 한숨 때문인지 알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