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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코길이인지 코끼리인지 (양장
저자 유지연
출판사 한림출판사
출판일 2022-09-20
정가 14,000원
ISBN 978897094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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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길이가 무엇입니까?”

임금님의 심부름으로 이웃나라에 가게 된 신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코길이를 보게 된다. 코길이는 신하가 전해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궁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코길이의 모습이 자꾸 아른아른 보고 싶어진 신하는 좋은 생각이 떠올라 발길을 돌린다. 신하가 향한 곳은 도자기 굽는 마을이다. “나리, 기별도 없이 어쩐 일이십니까?” 마을 입구에 다다른 신하를 보고 냉큼 달려 나온 도공들의 우두머리 편수에게 신하가 말한다. “곧 있을 임금님 생신 잔치에 코길이 그릇을 올리려 하네. 자네들이 만들어 줄 수 있겠는가?” 이 말을 듣고 도공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그런데 코길이가 무엇입니까?” “사람입니까, 짐승입니까 아니면 물건입니까?” 코길이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도공들이 웅성거리자 신하는 코길이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는데……. 과연 도공들은 코길이와 똑 닮은 그릇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조선 시대 코끼리에서 도자기까지, 재미있는 옛이야기 속으로!

『코길이인지 코끼리인지』는 작가가 조선 시대 도자기 유물 중 코끼리를 닮은 제기 상준으로부터 떠올린 이야기에, 저마다 지니고 있는 개성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녹여 만든 창작 옛이야기 그림책이다. 코끼리를 닮은 도자기 유물이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코끼리와 닮지 않았다는 것이 더욱 흥미롭다. 이는 아마도 당시 도자기를 만든 도공들이 코끼리를 실제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의 도공들이 이웃나라를 다녀온 신하의 설명을 듣고 상상을 더해 기상천외한 코길이 그릇을 만들어 낸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책 속에서 신하가 말하는 코끼리에 대한 묘사 역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은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에 다녀와 보고 느낀 것을 적은 『열하일기』에서 빌려 온 것인데, 옛 사람의 시선으로 풀어 낸 코끼리에 대한 묘사는 익숙한 것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하는 신선한 통찰을 던져 준다